브루투스의 심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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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대표하는 추리 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가 1989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요즘 들어 히가시노 게이고의 초기작을 연달아 읽고 있는데, 읽을 때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신작보다 구작이 훨씬 더 재미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올해 초에 읽은 <아름다운 흉기>, <11문자 살인사건>도 좋았고, 이번에 읽은 <브루투스의 심장>도 너무 재미있어서 400쪽이 넘는 분량을 한 번에 다 읽었다. 


스에나가 다쿠야는 어두운 가정환경 속에서 성공만을 바라보며 살아왔다. 명문 공대를 졸업하고 순조롭게 MM중공에 입사한 다쿠야는 뛰어난 실적과 깔끔한 일처리를 인정받으며 젊은 사원들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존재가 된다.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고 생각한 다쿠야는 더 높은 자리로 올라가기 위해 임원실 직원 아마미야 야스코에게 접근한다. 야스코와 내연 관계가 되어 전무의 사적인 정보를 얻어낸 다쿠야는 전무의 마음에 들어 전무의 사윗감 후보가 되기에 이른다. 그러던 어느 날, 야스코는 뱃속에 아이가 있고 어떻게든 낳을 생각이라고 전한다. 초조해하던 다쿠야는 뜻밖의 호출을 받는다. 알고 보니 야스코와 내연 관계였던 남자는 다쿠야뿐 아니라 두 명이 더 있었다. 세 사람은 야스코가 자신들의 출세에 걸림돌이 될지도 모른다고 판단하고 셋이 힘을 합쳐 야스코를 죽이기로 한다. 


사실 여기까지 읽을 때만 해도 심드렁했던 내가 눈을 부릅뜨고 이 소설을 다시 읽기 시작한 건, 세 사람이 힘을 합쳐 죽인 사람이 야스코가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났을 때다. 세 남자는 A가 야스코를 죽이면 B가 야스코의 시체를 운반하고 C가 야스코의 시체를 처리하기로 모의하고 계획을 감행한다. B의 역할을 맡은 다쿠야는 A에게 야스코의 시체를 전달받고 열심히 운반하는데, C에게 시체를 전달하다가 그제야 야스코의 시체가 아니란 걸 알게 된다. 대체 이 시체는 누구의 것이며 누가 죽인 걸까. 세 사람 중에 누군가가 배신을 한 걸까, 아니면 야스코가 이들의 계획을 알아채고 복수하는 걸까. 끝까지 미스터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흥미진진한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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