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사토 겐타로 지음, 서수지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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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는 알려주지 않는 역사를 배우는 일은 언제나 재미있다. 이 책도 그렇다. 이 책은 인류 역사를 '질병'이라는 창과 '약'이라는 방패의 투쟁의 역사로 파악하고, 많은 국가와 사회를 치명적인 위기에 빠뜨렸던 10가지 질병과 이를 물리친 10가지 약을 소개한다. 그 약은 바로 비타민C, 퀴닌, 모르핀, 마취약, 소독약, 살바르산, 설파제, 페니실린, 아스피린, 에이즈 치료제 등이다. 


이 책을 통해 본의 아니게 어떤 사람이 어떤 병으로 죽었는지 많이 알게 되었다. 말라리아는 정복자 알렉산드로스 대왕을 비롯해 <신곡>을 쓴 시인 단테, 영국의 독재자 크롬웰, 일본 헤이안 시대의 무장인 다이라노 기요모리, 마더 테레사 등의 목숨을 앗아갔다. 중국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군주로 꼽히는 청나라 제4대 황제 강희제는 마흔 살에 말라리아에 걸렸다가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강희제의 목숨을 건진 특효약이 바로 퀴닌이다. 키나 나무에 포함된 약효 성분으로 만드는 퀴닌은 말라리아 원충의 생태 주기를 차단하고 방지하는 작용을 한다. 


매독은 16세기에 서양인 선교사들을 통해 일본으로 전해져 수많은 사람들을 희생시켰다. "환자 1,000명이 있으면 700~800명은 매독 환자다."라는 기록이 남아 있을 정도다. 가토 기요마사, 구로다 요시타카, 마에다 도시나가, 아사노 요시나가, 오타니 요시쓰구 등 내로라하는 전국 시대 무장들이 전부 매독을 앓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전국 시대를 평정하고 천하 통일의 위업을 달성한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매독이 두려워 윤락 여성들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도쿠가와 이에야스는 병적일 정도로 건강을 염려하는 성격 덕분에 살아남은 것일까, 아니면 정적들이 대부분 매독으로 죽어서 운 좋게 정권을 손에 넣은 것일까. 역사에 만약(if)은 없다지만 궁금하다.


에이즈는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 외에 배우 록 허드슨, 화가 키스 해링, 농구 선수 매직 존슨 등 수많은 유명인들의 생을 단축시킨 질병이다. 에이즈는 한때 동성애자를 숙주로 삼는 병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외과 수술 시의 수혈이나 남녀 간 성행위로도 감염되는 사례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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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 2019-08-13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세계사를 바꾼 10가지 약> 사토 겐타로 저자의 두 번째 시리즈
<세계사를 바꾼 12가지 신소재>도 출간되어 안내 댓글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https://bit.ly/2OT2VN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