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로 알 수 있는 고양이의 기분
네코마키 지음, 오경화 옮김, 이마이즈미 타다아키 감수 / 미우(대원씨아이) / 2018년 11월
평점 :
품절




고양이는 왜 그렇게 상자를 좋아할까? 좀 전까지 어리광을 부리던 고양이가 갑자기 짜증을 내며 공격 모드로 돌변하는 건 왜일까? 고양이는 어떤 사람한테 편안함을 느낄까? 고양이가 좋아하는 사람이 따로 있을까? 알다가도 모를 고양이의 심리를 알기 쉽게 해설해주는 책 <만화로 알 수 있는 고양이의 기분>에 이 모든 질문의 답이 실려 있다. 


고양이들이 상자를 좋아하는 이유는 야생 시절, 나무에 난 구멍처럼 비좁은 공간을 잠자리로 삼았던 본능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고양이들은 자기 몸이 딱 밀착되는 공간에 본능적으로 안도감을 느낀다. 엄마 뱃속에서 열 달을 보낸 인간이 뜨끈한 물에 몸을 담그면 자기도 모르게 편안함과 안도감을 느끼는 것과 다르지 않은 현상이다. 고양이의 기분이 갑자기 홱홱 바뀌는 것은 고양이가 아니라 인간이 문제다. 고양이들 간의 그루밍은 기본적으로 쪽쪽 2~3번 핥고 나면 끝난다(어미 고양이와 새끼 고양이는 예외다). 반면 인간은 오랫동안 쓰다듬고 끌어안고 있길 좋아하기 때문에 고양이로선 여간 불편하고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그러니 고양이가 '기분 좋아'라고 느끼는 범위 내에서 적당히 예뻐할 것. 


고양이가 특별히 선호하는 유형의 사람이 있을까? 정답은 '있다'이다. 기본적으로 고양이는 남성보다 여성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 여성을 좋아하는 이유는 대부분의 여성이 행동거지가 부드럽고 위압감이 적고 목소리 톤이 높아서 듣기 편하기 때문이다. 어릴 때 다채로운 타입의 인간을 접해보지 못한 고양이일수록 익히 알고 있는 인간과 다른 체형, 다른 성격, 다른 목소리를 지닌 인간을 만났을 때 놀라거나 어색하게 느낄 수 있다(이런 점은 인간이나 고양이나 별로 다르지 않은 듯...). 개인적으로 신기했던 건, 고양이가 본래 생선을 좋아하는 동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애당초 고양이는 육식이라서 작은 동물의 고기를 더욱 선호한다. 그러나 섬나라인 일본에서는 고기보다 생선이 흔하다 보니 사람들이 고양이에게 고기보다 생선을 더 많이 줬고, 고양이가 생선을 냠냠 잘 먹는 모습을 본 사람들이 멋대로 고양이는 본래 생선을 좋아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이 밖에도 고양이의 습성과 생태를 알기 쉽게 잘 설명해준다. 고양이 만화로 유명한 일본의 일러스트레이터 네코마키가 그린 귀여운 만화가 읽는 재미를 더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