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의 골짜기 - 왕립대학 소란극
이리에 아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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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북북서로 구름과 함께 가라>, <란과 잿빛의 세계>, <군청학사> 등의 작품으로 (나를 포함한) 수많은 팬들의 마음을 매료한 작가 이리에 아키의 초기 단편집 <메아리의 골짜기>가 대원씨아이를 통해 재출간 되었다. <메아리의 골짜기>에는 표제작 '메아리의 골짜기'와 '후쿠의 여행', 이렇게 두 작품이 실려 있다. 


'왕립대학 소란극'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는 표제작 '메아리의 골짜기'는 왕립대학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사랑과 모험의 이야기를 그린다. 수석으로 입학해 입학금을 면제받은 수재임에도 불구하고 시험을 볼 때마다 절반만 쓰고 퇴장하는 기행을 저질러온 닐 라이더, 가문의 후계자라는 책임을 지고 뒤에서 사람들을 조종하는 아나스타스, 왕자 신분을 감추고 평민인 척하고 왕립대학에 다니는 아서, 정혼자인 아서를 찾기 위해 남장을 하고 왕립대학에 들어온 우나, 남몰래 라이더를 짝사랑하는 어린 소녀 마지 등 매력적인 인물들이 이야기의 재미를 돋운다. 


이어지는 '후쿠의 여행'은 아버지와 단둘이 방방곡곡을 여행 중인 소년 후쿠의 이야기를 그린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 후쿠가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마을 소년을 대신해 학교에 간 이야기이다. 처음에 소년은 후쿠가 자기 대신 학교에 가줘서 고맙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했는데, 시간이 갈수록 마음이 불안해지고 즐거움보다는 따분함을 더 느낀다. 하교 시간이 되어 학교로 찾아간 소년은 그동안 남몰래 좋아했던 여자아이와 후쿠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고 왠지 분한 기분을 느낀다. 과연 후쿠가 떠난 후 소년은 어떻게 되었을까. 예전과 달리 학교를 좋아하게 되었을까. 남몰래 좋아했던 여자아이와는 친구가 되었을까. 순수한 아이들의 이야기가 귀엽고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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