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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여 들어다오 4
사무라 히로아키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8년 11월
평점 :

홋카이도를 배경으로 카레집 점원에서 인기 라디오 진행자로 거듭나기 위해 분투하는 주인공 코다 미나레의 이야기를 그린 만화 <파도여 들어다오> 제4권이 출간되었다. 지난해 9월에 3권이 출간된 이후 1년 넘게 신간 소식이 없어서 아쉬웠는데 마침내 4권이 출간되어 무척 반갑다. 부디 5권, 6권은 빠른 속도로 쭉쭉 정발되길!
줄거리는 이렇다. 홋카이도 삿포로에 있는 카레 전문점에서 점원으로 일하는 코다 미나레는 지역 라디오 방송국 디렉터로 일하는 마토 카네츠구의 꼬임에 넘어가 돌연 라디오 퍼스낼리티로 데뷔하게 된다. 라디오 퍼스낼리티라고 해도 청취자가 많지 않은 지역 라디오 방송국인 데다가 미나레가 배정받은 시각은 듣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싶은 새벽 세 시... 하지만 급한 성격 탓에 카레 전문점에서는 언제 잘릴지 모르는 데다가 라디오 퍼스낼리티가 의외로 적성에 잘 맞아서, 미나레는 언제 폐지될지 모르는 위태위태한 방송을 위해 온 힘을 쏟기로 다짐한다.
제4권에는 라디오 방송국의 선배 퍼스낼리티인 치시로 마도카가 등장해 미나레의 속을 뒤집어 놓는다. 두터운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치시로 마도카는 갑자기 나타나 엉뚱한 일들을 연이어 벌이는 미나레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늦은 밤 공원으로 미나레를 불러낸 마도카는 의문의 기획개요서를 미나레에게 전달하며 잘해보라고 말한다. 입으로는 잘해보라고 했지만, 이제 막 라디오 퍼스낼리티로서 경력을 시작한 미나레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톡톡히 망신 당하는 꼴을 보고 싶은 기색이 역력하다. 설상가상으로 새로운 방송 아이템이 떠오르지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는 미나레는 디렉터로부터 '야생 불곰이 보이는 곳에서 스무 건의 연애 상담에 진지하게 답하기', '본가에 있는 부모님과 싸운 뒤 청취자 투표로 어느 쪽이 옳은지 정하기' 중에 한 가지 미션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다.
지난 1,2,3권과 마찬가지로 종잡을 수 없는 전개가 이어지며 폭소를 유발한다. 본의 아니게 자신의 탄생의 비밀(!)을 알게 된 미나레가 아버지를 저주하며 "여자는 위로하고 남자는 타도하는! ... 페미니즘으로 가득한 라디오로 만들겠어!"라고 분노하는 장면도 웃기고, 불곰과 대치하는 상황에서 "음식에 들어간 파인애플을 싫어하는 무리들의 동조 압력이 너무 세서 짜증 납니다" 같은 상담에 대응하는 장면도 웃기다(이 작가 나와 개그 코드가 맞는 듯 ㅋㅋㅋ). 다음 6권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지 벌써부터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