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촌 콤플렉스 2
노노무라 사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개인적으로 최근 가장 재미있게 읽고 있는 순정만화다. 웬만한 남자 뺨치게 키 크고 잘생긴 여자 아키라와 웬만한 여자 뺨치게 귀엽고 사랑스러운 외모를 지닌 남자 마코토. 둘 다 너무 좋아 어쩜 좋아 ㅎㅎㅎ 


이야기는 이렇다. 아키라와 마코토는 세 살 때부터 남매처럼 자란 소꿉친구 사이다. 동네에서는 물론 학교에서도 붙어 다니는 두 사람을 보고 커플로 오해하는 사람도 많다. 키 크고 잘생긴 아키라가 마코토의 '남친'일 것이고, 아담하고 귀여운 마코토가 아키라의 '여친'일 것이라고 말이다. 둘은 어려서부터 이런 오해를 하도 많이 받아서 '그러려니' 하고 넘겼지만, 대학생이 되고 (서로'가' 아니라) 서로'를' 좋아하는 남자, 여자가 생기면서 더 이상 그러려니 하고 넘길 수 없게 된다. 이대로 친구로 남을지, 아니면 연인으로 발전할지 결정해야 할 순간이 온 것이다. 


아키라는 마코토를 짝사랑하지만 마코토가 아키라를 좋아한다는 걸 알고 물러선 후미를 보며 마음이 복잡해진다. 마코토는 중학교 시절 친구인 오가와가 은근히 아키라를 마음에 들어 하는 눈치인 걸 알고 마음이 조급해진다. 어쩌면 아키라는 마코토가 여장 취미가 있어서 여자 친구를 사귀기가 쉽지 않을 거라고 마음을 놓고 있었던 건 아닐까. 어쩌면 마코토는 아키라가 남자 같은 외모 때문에 이성의 마음에 들 일이 없을 거라고 안심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모든 게 착각이었다는 걸 깨달은 두 사람은 마침내 서로의 마음을 고백하는데 과연 잘 될지. 


우정이 사랑으로 바뀌고 친구가 연인이 되는 과정도 흥미롭지만, 개인적으로는 남자 같은 외모의 여자와 여자 같은 외모의 남자가 서로에게 끌리는 이야기라는 점이 더욱 흥미롭다. 이 만화의 경우처럼, 애인이나 배우자가 젠더에 맞지 않는 옷차림을 하거나 머리 스타일을 해도 너그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여자친구가 '남자처럼' 머리를 짧게 자르기만 해도, 남자친구가 '여자처럼' 화장 비슷한 걸 하기만 해도 질색하고 화를 내는 남자와 여자를 여럿 봐온 나로선 긍정적인 답이 안 나온다. 연인이나 배우자가 특정 성별일 때만, 특정 성별로 보일 때만 사랑한다면 그게 정말 사랑일까. 얼핏 보기엔 가벼운 순정 만화 같지만, 막상 읽어보면 결코 가볍지 않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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