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과 잿빛의 세계 4
이리에 아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군청학사>, <북북서로 구름과 함께 가라> 등을 그린 이리에 아키의 만화 <란과 잿빛의 세계> 제4권이 출간되었다. <란과 잿빛의 세계>는 4명으로 구성된 마법사 가족이 일본의 지방도시 하이마치(일본어로 '잿빛 거리'라는 뜻)로 이사 오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 마법 판타지 만화다. 


우루마 일가의 엄마는 사악한 세력을 봉인한 문의 파수꾼으로, 임무가 워낙 막중하다 보니 집에는 좀처럼 돌아오지 못한다. 우루마 일가의 아빠는 사랑하는 아내가 단신 부임 중인 관계로 본의 아니게 독수공방 신세다. 오빠 진은 터프한 성격에 말수도 적지만 어린 여동생 란을 살뜰히 돌보고 집안 살림도 잘한다. 여동생 란은 엄마를 그리워하는 철부지 여자아이인데, 자기 머리만큼 큰 운동화를 신으면 모든 남자들이 반할 만큼 매력적인 성인 여성으로 변신한다. 


<란과 잿빛의 세계> 제4권에는 '겟코인 니오'라는 새 캐릭터가 등장한다. 란을 노리고 란의 학교로 전학 온 니오는 등교 첫날부터 란을 집요하게 괴롭힌다. 란의 뒷자리에 앉겠다며 자신이 부리는 괴물을 교실 안에 풀어서 대피 소동을 일으키고, 이로 인해 니오가 흠모하는 보건 교사 타마오와 문의 파수꾼인 란의 엄마가 학교에 무슨 일이 생겼나 들여다보러 온다. 문제는 니오가 자신의 마력을 최대치로 사용해도 란의 마력에 비하면 발끝에도 못 미친다는 것. 결국 니오는 자신의 한계와 부족함만 깨닫고 소동을 마무리한다. 


한편 어른일 때의 란과 사랑에 빠진 미남 기업가 미카도 오타로는 쿠로다 요자부로라는 사내의 방문 이후 몸에 급격한 변화가 생긴다. 오타로는 엄청난 수의 벌레들을 이끌고 마계의 문을 열고 들어가고, 이로 인해 마계에선 일대 혼란이 일어난다. 심상찮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음을 직감한 마계 사람들은 다 같이 우루마 일가의 집으로 피신한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집 한 채에 수십, 수백 명의 사람이 들어차 있는 광경이 엄청나다. 대체 뭘 어떻게 해야 이런 이야기를 쓸 수 있고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걸까. 이리에 아키의 만화는 볼 때마다 놀랍고 황홀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