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늘 하나로 할리우드를 접수하다! - 특수의상 제작자 바네사 리의 마법 같은 할리우드 정복기
바네사 리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8년 7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산 건 저자가 아니라 저자가 함께 일하는 할리우드 배우들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그런데 막상 책을 읽어보니 저자의 삶이 여느 할리우드 배우들의 삶이나 할리우드에서 만들어지는 영화 속 이야기보다도 흥미롭고 감동적이었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가 은막 뒤에 있다고나 할까. 


저자인 바네사 리(이미경)은 1969년 서울에서 태어나 용강중학교와 수도여고를 졸업했다. 두 살 무렵 소아마비를 앓아 왼쪽 다리가 조금 불편했지만 성장 과정에서 큰 시련은 없었다. 그러나 졸업 후 취업 현장에서 장애로 인한 차별을 겪게 되자 1995년 미국으로 떠났다. 손재주가 좋아 LA 자바시장에서 패턴 메이커로 일하다 우연히 본 신문 광고를 통해 특수 의상 제작자로서 할리우드에 입성했다. <다키스트 아워>, <언더월드 2>, <엑스맨 3>, <나니아 연대기>, <트랜스포머 3>, <어벤저스>, <헝거게임>, <토르>, 한국 영화 <인랑> 등에 나오는 특수의상 대부분이 저자의 작품이다. 저자처럼 차별과 편견을 견디다 못해 한국을 떠나는 인재가 대체 얼마나 될까. 저자 같은 분이 한국 영화계에서 일했다면 한국 영화 수준이 한층 더 높아지지 않았을까. 


이 책은 그저 저자가 지나온 삶을 회고하는 이야기만은 아니다. 할리우드는 어떤 업계이고 특수의상 제작은 어떤 일인지, 할리우드 최고의 특수의상 제작사가 하는 일은 무엇인지, 특수의상 제작사로서 저자가 그동안 제작한 의상은 무엇이며 누구와 함께 일했는지 등이 빼곡히 적혀 있는, '예비' 할리우드 특수의상 제작사를 위한 가이드북으로도 손색이 없다. 저자와 함께 작업한 배우들의 이야기도 흥미롭다. 브래드 피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게리 올드만, 앤서니 홉킨스, 강동원 등등... 


마블 시리즈의 팬인 나로서는 로다주, 크리스 헴스워스, 앤서니 홉킨스 등등의 이야기가 단연 가장 흥미로웠다. 로다주는 엄청난 젠틀맨이고, 크리스 헴스워스는 만날 때마다 팔뚝 근육이 커져서 저자를 애먹였으며, 영화 <토르>에서 아버지 오딘 역을 맡았던 앤서니 홉킨스는 불평불만 한 번 말한 적 없는 반면 아들들 역을 맡은 두 배우 - 크리스 헴스워스와 톰 히들스턴-는 의상이 무겁네, 덥네, 땀이 나네 등등 투덜거리는 일이 잦았다고 ㅋㅋㅋ 아 귀엽다 ㅋㅋㅋ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