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머니 -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사람들, 한국 VC 이야기
러닝메이트 지음, 이기문 엮음 / 북바이퍼블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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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을 세상에 내놓은 애플은 1976년 법인을 설립할 때 25만 달러를 엔젤 투자자로부터 받았다. 검색엔진으로 세계를 장악한 구글 역시 1998년 법인 설립 전에 엔젤 투자 10만 달러를 확보했다. 에어비앤비의 성공 뒤에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벤처캐피탈 중 하나인 세쿼이아 캐피탈의 투자가 있다. 이처럼 산업 흐름을 바꾸고 시장에 새로운 물길을 내는 크고 작은 스타트업들의 뒤에는 벤처캐피탈이 존재한다. <뉴 머니 NEW MONEY>는 한국의 벤처캐피탈리스트 팀 '러닝메이트'가 직접 벤처캐피탈리스트의 세계와 현재를 소개하는 책이다. 


이 책은 벤처투자 산업이 궁금한 독자가 알아야 할 업계의 현재와 미래, 현역 벤처캐피탈리스트가 진단한 현재 한국 벤처캐피탈 산업의 문제점과 더 나은 미래를 위한 대안, 다양한 벤처캐피탈리스트가 직접 이야기하는 스타트업 투자의 기회와 타당성 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성장 유망한 산업 전망이나 성장 유망한 스타트업을 찍는 투자 전략, 스타트업 밸류에이션 방법이나 투자심사 보고서를 쓰는 법 등 일종의 노하우나 실무적인 내용은 담겨 있지 않다. 


벤처캐피탈이 하는 일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벤처기업에 투자한다. 세상을 바꿀 만한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할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이 반드시 그에 필요한 자본을 가지고 있으리란 법은 없다. 이때 벤처캐피탈이나 엔젤 투자자가 나타나 자본을 뒷받침해주면 창업자의 호주머니 돈이나 은행에서 빌린 자금 없이도 손쉽게 창업을 할 수 있다. 둘째, 시장 논리에 따라 효율적 투자를 집행한다. 창업자를 위한 정부 지원 정책이나 기금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지만, 정부가 스타트업의 가치를 정확하게 평가하고 그에 필요한 자금을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벤처캐피탈은 정부의 부족한 역할을 보완하고 투자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셋째, 사람과 가능성만 보고 투자를 한다. 이는 안정성을 중시하고 보수적인 기존의 금융사가 할 수 없는 투자 영역이다. 


벤처캐피탈이 이토록 중요한 역할을 수행함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벤처캐피탈에 대한 인식은 아주 낮거나 거의 없는 수준이다. 저자는 한국에서 벤처캐피탈 산업이 더욱 성장하기 위해서는 질적인 도약이 필요하다고 진단하며, 이를 위해 투자만 하고 뒷짐 지는 문화를 바로잡고 회수와 투자 전략을 다양하게 실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나아가 한국의 벤처캐피탈은 정부 정책에 지나치게 의존해 차별화된 펀딩 전략이 없다시피 하며, 민간 자금 유입이 원활하지 않고 국내 투자에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한다. 기술과 자본, 젊은 감각과 글로벌 마인드를 갖춘 새로운 인재들이 더 많이 벤처캐피탈 업계로 유입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전한다. 이 책을 읽고 부디 많은 인재들이 벤처캐피탈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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