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첼 레스닉의 평생유치원 - MIT 미디어랩이 밝혀낸 창의적 학습의 비밀
미첼 레스닉 지음, 최두환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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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초등학생 중 약 3분의 2는 앞으로 아직 생겨나지도 않은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처럼 급변하는 환경을 잘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무엇을 어떻게 학습하고 준비해야 할까. MIT 미디어랩 레고-페퍼트 석좌교수이자 전 세계 150개국 이상에서 사용되는 코딩 교육 프로그램 '스크래치(scratch)'의 창시자 미첼 레스닉의 책 <미첼 레스닉의 평생유치원>에 그 답이 나온다. 


이 책에 따르면 컴퓨터와 로봇이 기존에 사람이 했던 일을 대체하게 될 날이 멀지 않았다. 이는 도전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큰 기회이기도 하다. 과거에 사람이 '기계처럼' 수행했던 일을 기계가 대신하게 되면서, 사람은 상상력과 창의성을 요구하는 분야에 더 많이 집중하게 될 것이다. 문제는 여전히 많은 교육자들이 학생들의 창의적 능력을 계발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교육은 창의적 사고나 표현을 증진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지식을 전달하기 위해서 수행된다. 


저자는 이 책에서 기존 교육과는 다른 방법을 제안한다. '창의적 학습의 4P'라고 부르는 틀, 즉 프로젝트(Project), 열정(Passion), 동료(Peers), 놀이(Play)'가 그것이다. 저자는 학부모와 교육자들이 아이드에게 그들의 열정을 기반으로 한 프로젝트를 친구들과의 협력을 통해 놀이하듯이 수행할 기회를 제공해야 하는 이유와 방법을 설명한다. 저자가 개발한 스크래치 프로그램을 비롯한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 활동을 수행하면서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여러 사람과 협력하여 일하는 방식을 저절로 터득하게끔 도와준다. 


저자는 한국의 학부모와 교육자들이 코딩 교육에 열성적인 것은 좋지만 지나치게 강제적이고 획일적인 감이 없지 않다며 염려하는 시선을 보낸다. 코딩 교육은 아이들 스스로 탐험하고 실험하면서 자신을 표현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지, 아이들이 학부모나 교사의 지시나 명령에 성실하게 따르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이 직접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애플리케이션을 제작하는 등의 활동은 모두 아이들 스스로 이뤄낸 것이다. 어쩌면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더 똑똑하고 창의적인 아이들이 아니라 아이들의 잠재력과 창의성을 믿고 묵묵히 지켜봐 줄 어른들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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