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기 좋은 날 3
유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2016년부터 인기리에 연재 중인 유사 작가의 만화 <미치기 좋은 날>이 올 컬러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표지에 적힌 '19세 미만 구독 불가' 문구가 무색하지 않게 수위가 상당히 높다. 살색만 나오는 페이지도 제법 있다. 


서른이 되도록 취직을 못한 백수 청년 강호수와 인기 절정의 톱 가수 이서. 우연한 계기로 시작된 같이 살게 된 두 사람은 마침내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서로를 탐하기에 이른다. 호수와 이서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농밀해질수록 둘을 질투하고 시기하는 사람들의 방해 또한 거세진다. 그중에서도 전부터 이서를 괴롭혔던 이서의 친엄마가 점점 더 뻔뻔해지고 사악해지는데, 여기에 이서의 친엄마의 새 남편과 그의 아들까지 가세하며 호수와 이서의 달콤한 나날을 뒤흔들기 시작한다. 


호수의 아는 형(이자 이서의 매니저)이 호수가 사는 옥탑방으로 이서를 보낸 날 두 사람이 처음 만나게 된 줄 알았는데, 실은 두 사람의 인연이 한참 전부터 시작되었다는 걸 알고 마음이 뭉클했다. 동생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 인형탈을 쓰고 사인지를 나눠주는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던 호수와 인형탈을 쓰고서라도 팬들을 가까이서 만나보고 싶었던 이서. 그때는 몰랐지만, 그때 이미 호수는 이서에게 반했고, 이서는 호수에게 마음을 쓰기 시작했다니. 둘의 인연이 놀랍고 사랑스럽다. 


항상 밝게 웃고 있는 호수에게 어두운 과거가 있었다는 사실도 3권에서 처음 알았다. 친한 친구들에게조차 그 과거를 밝힐 수 없었던 건 그가 이성이 아니라 동성에게 사랑을 느끼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이서와 함께 살게 된 후 매 순간 당혹스러워했던 것도, 이서가 감히 넘볼 수 없는 인기 절정의 톱스타라서가 아니라 이서를 볼 때마다 욕망을 주체하기 힘들었기 때문일까. 그걸 깨닫고 나서 1권부터 다시 읽으니 호수가 더욱 애틋하고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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