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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야식연구소
무라타 유스케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8년 9월
평점 :

<아이실드 21>, <원펀맨>의 작화가 무라타 유스케가 그린 본격 야식 코믹 <만화가 미식연구소>가 출간되었다. 만화가는 야식으로 뭘 먹는지, 어떻게 만들어 먹는지 궁금해 읽기 시작했다가 의외로 감동적인 에피소드가 많아서 도중에 눈물을 짓기도 했다. 2권, 3권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나온다면 무조건 읽고 싶다.
저자는 데뷔하기 전부터 프로가 된 지금까지 꾸준히 직접 야식을 만들어 먹고 있다. 가난한 시절에는 가장 싸다는 이유로 직접 만들어 먹었지만, 프로가 된 지금은 주로 시간 관계상 직접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다(사러 갈 시간도 없고, 배달도 안 되고...). 야식 메뉴는 필연적으로 누구나 쉽게 금방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만두피로 만드는 한입 피자, 1분이면 만드는 고기 우동, 통째로 썰은 참외, 초간단 닭고기 죽, 냉동실에 남아도는 찹쌀떡을 넣어 만드는 찹쌀떡장국 등 맛도 좋고 포만감도 들고 영양가도 높은 음식들이다. 더욱 대단한 건, 이 모든 음식을 아내나 조수에게 시키지 않고 저자가 직접 만들어 먹는다는 것이다. 저자 정도의 나이와 연륜이면 직접 요리를 하지 않고 주변 사람에게 시킬 법도 한데, 저자가 직접 하는 걸 보면 요리하는 걸 무척 좋아하는 사람인 것 같다(요리하는 걸 좋아하고 만화까지 잘 그리는 남자, 정말 좋다...!).

그저 만화가 좋아서 만화가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소년이 프로 만화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도 조금씩 소개되는데, 이 이야기가 무척이나 눈물겹다. 성격은 괴팍하지만 손자한테만은 너그러웠던 외할머니 이야기도 좋았고, 동생이 그린 만화를 언제나 즐겁게 읽어주고 실컷 웃어주었던 형의 이야기도 좋았다. 투고는 하지만 좀처럼 데뷔는 하지 못하고 있던 시절에, 그래도 하루하루를 헛되이 보내고 있지는 않다고 스스로를 위로하기 위해 매일 그린 그림을 벽에다 붙였다는 (그러다 일층에 사는 아주머니에게 이상한 사람이라는 오해를 받았다는) 에피소드도 뭉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