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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는 고양이다 3
오시마 유미코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올해로 데뷔 50주년을 맞이한 일본의 인기 만화가 오시마 유미코의 <구구는 고양이다> 제3권이 출간되었다. <구구는 고양이다>는 몇 해 전 고이즈미 교코 주연의 영화로 보고 홀딱 반했는데 원작 만화로 접하니 더욱 감동적이다. 비혼 여성인 저자가 여러 마리의 고양이들을 키우며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이 더없이 정겹고 사랑스럽다.
13년 넘게 함께 생활한 고양이 사바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후 그리움과 외로움에 시달리던 저자는 어느 날 운명처럼 구구를 만난다. 구구와 즐거운 나날을 보내는 시간도 잠시. 얼마 후 저자는 암 선고를 받고 투병 생활을 하게 되는데, 이때도 저자는 자신의 몸보다 구구를 비롯한 고양이들의 안위를 더욱 걱정한다. 마침내 투병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저자는 공원에 버려져 있던 고양이 타마를 주워 집으로 들이는데, 타마의 몸은 병으로 인해 약해질 대로 약해진 상태다. 타마를 가엾게 여긴 저자는 밀린 원고도 아랑곳하지 않고 타마의 병을 고치는 일에 온 힘을 쏟는다. 저자의 정성이 통했는지, 타마의 병은 기적적인 속도로 낫고 타마는 다른 고양이들과도 잘 어울리게 된다.

저자는 이 기세를 타고(?) 집 주변의 주인 없는 고양이들을 데려다가 치료도 해주고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기도 하는데, 스스로 원해서 입양을 보내는 것인데도 정든 고양이가 한 마리씩 집을 떠날 때마다 몹시 서운하다. 그래도 다행인 건, 저자에게서 고양이를 데려간 사람들이 하나같이 친절하고 자상하다는 것. 저자가 얼마나 서운해할지 아는 듯, 고양이의 상태나 경과를 일일이 적어서 저자에게 보고하는 사람들이라면 고양이를 믿고 맡겨도 좋을 것이다.
마침내 저자는 비좁은 아파트를 떠나 정원이 있는 집으로 이사를 간다. 집을 팔고 사고, 대출을 받고, 이사를 하는 과정은 어렵고 힘들었지만, 전보다 넓어진 집에서 마음 편히 생활하는 고양이들의 모습을 보니 저자도 마음이 좋고 나도 마음이 좋다. 미야자와 리에 주연의 드라마로도 제작되었다는데 그것도 한 번 볼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