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과 용사와 배달부 1
그레고리우스 야마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9월
평점 :
품절




그레고리우스 야마다의 신작 만화 <용과 용사와 배달부>는 중세 유럽과 유사한 이세계(異世界) 공간을 배경으로 용사도 현자도 아닌, 이름 없는 노동자들의 분투를 그려낸 독특한 설정의 판타지물이다.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인물은 황제도시 아이다치히 파발국에 근무하는 하프엘프인 요시다. 주로 전국 방방곡곡에 있는 사람들에게 편지를 배달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요시다는 편지를 배달하기 위해 하루에도 여러 번 산 넘고 물 건너는 것은 물론이요, 생명의 위협을 당하는 경우도 기꺼이 감수하지만 손에 들어오는 건 언제나 쥐꼬리만한 월급뿐이다(게다가 경비 포함). 그나마도 어렵게 구한 일자리라서 시키는 일을 군말 없이 해야 하는 신세다. 비현실을 그린 판타지 만화인데도 현실적이라고 느낀 건 이런 캐릭터 설정 때문이다(요시다 너도 88만원 삼포 세대구나 ㅠㅠ).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저자가 조사한 중세 유럽의 역사 또는 문화사 등을 요약한 깨알 정보가 나온다. 저자는 어린 시절부터 암기과목이 쥐약이었고 그중에서도 역사 과목을 특히 못했는데, <파리 직업 일람>이라는 책에서 물장수, 길거리 의사, 배달부의 전신인 파발꾼 등에 관한 글을 읽고 역사에 흥미를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개인적인 경험이 판타지 만화의 창작 동기가 되었다는 것도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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