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커스의 딸 올가 1
야마모토 룬룬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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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엽 러시아. 어린 소녀 올가는 아버지가 죽고 집안 사정이 어려워지자 유랑 서커스단에 팔려가게 된다. 밤마다 훌쩍이며 가족을 그리워하는 올가를 보다 못한 타냐는 여기서 살아남고 싶으면 어떤 기술이라도 배워서 무대에 서라는 조언을 하고, 타냐의 조언에 따라 올가는 외줄타기를 배우는데 의외로 곧잘 해내 금방 무대에 서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올가는 서커스단을 후원하는 흥행주 중 하나인 대부호 지미도트 씨의 외아들 유리를 만나게 되고, 첫인상은 별로였지만 자기도 모르게 사랑에 빠지고 만다. 


야마모토 룬룬의 <서커스의 딸 올가>는 만화라기보다도 동화 같다. 시간적 배경이 20세기 초엽이고 공간적 배경이 러시아 전역을 떠돌며 공연하는 유랑 서커스단이어서 그런지 지금의 현실과는 다른 고풍스럽고 낭만적인 분위기가 감돈다. 어린 시절 <소공녀>나 <방랑의 고아 라스무스> 같은 명작 동화를 열심히 읽은 독자라면 이 만화를 읽으면서 옛 추억에 빠지지 않을까 싶다. 여기에 가엾은 소녀 올가의 애달픈 사랑 이야기가 더해지니 만화가 한층 더 동화 같다.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고 서커스단에 팔려와 매일 힘든 공연을 하는 신세로 전락한 불쌍한 올가. 그런 올가에게 찾아온 첫사랑은 하필이면 신분이며 형편이 달라도 너무 다른 부잣집 외아들 유리다. 올가는 떠돌이 서커스단에 소속된 몸이기 때문에 자유롭게 유리를 만날 수도 없다. 1년에 단 한 번 볼까 말까 한 올가와 유리의 사랑은 과연 이루어질 수 있을까. 작화가 귀여워서 안 그래도 가슴 아픈 내용이 더 처연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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