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 신장재편판 9 - 북산 vs. 해남대 부속 2
이노우에 타케히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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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신장재편판 제9권은 제8권에 이어 북산과 해남의 대결을 그린다. 파죽지세로 전국대회 예선을 돌파하고 결승 리그까지 올라온 북산은 16년 연속 전국대회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보유한 고교 농구계의 왕자(王者) 해남을 맞아 초반부터 팽팽하게 맞선다. 주장이자 정신적 지주인 채치수의 갑작스러운 발목 부상으로 인해 위기를 맞지만, 서태웅의 대활약 덕분에 점수 차를 좁히며 마침내 동점까지 따라붙는다. 전반전을 마치기 직전에 채치수가 코트로 복귀하지만 컨디션이 아주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해남전 전반의 주인공이 서태웅이라면 해남전 후반의 주인공은 단연 이정환이다. 고교 농구의 왕자 해남을 이끄는 스타플레이어 이정환은 명성이 아깝지 않은 놀라운 플레이를 선보인다. 여기에 온화한 3점 슈터 신준섭과 예상외의 복병으로 등장한 홍익현의 서포트가 더해지면서 해남은 과연 고교 농구의 왕자다운 경기를 펼친다. 해남을 당황시킨 북산의 성장도 놀랍지만, 북산의 성장에 놀라면서도 결국 자신들의 페이스를 되찾는 해남은 역시 만만찮은 상대다. 


경기를 마친 후 결과를 받아들이는 법을 배우는 강백호의 모습도 인상적이다. 승부의 세계에서 매번 이기는 경기만 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패배를 너무 쉽게 받아들이면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한다. 매번 이길 수는 없지만 져서는 안 된다. 승리를 갈망해야 하지만 패배라는 결과가 주어지면 군말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 이 모순적인 상황을 견디는 법을 배우며 '야생 원숭이'는 인간이 되고 어른이 되어간다. 강백호의 성장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이 마음은 뭘까. 울고 싶으면 울고, 화내고 싶으면 화내고. 그런 강백호인 채로 늘 있어줬으면 좋겠는데 변화의 시간이 속절없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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