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꿈꾸는 나라 지혜의 시대
노회찬 지음 / 창비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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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비 출판사가 각 분야의 명사들이 자신만의 길을 닦으며 깨닫게 된 지혜를 공유하는 '지혜의 시대' 시리즈를 선보였다. 故 노회찬, 김대식, 김현정, 변영주, 정혜신 등 주옥같은 저자 중에 내가 서평단으로 먼저 만나본 명사는 지난 7월 세상을 떠난 故 노회찬 의원의 책 <우리가 꿈꾸는 나라>다. 


이 책은 지난 2018년 2월 20일 창비에서 주최한 '지혜의 시대' 연속특강 중 故 노회찬 의원의 강연 '촛불시대, 정치는 우리 손으로'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강연 녹취 후 저자 교정 중에 노 의원이 갑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하면서 유가족과 논의하여 이 책의 출간이 결정되었다. 유시민 작가의 추도사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의 추도사, 안재성 소설가가 정리한 노 의원의 약전이 함께 수록되었다. 


책을 읽는 내내 故 노회찬 의원의 음성이 귓가에 들리는 듯해 가슴이 먹먹했다. "우리는 모두 비포 크라이스트(Before Christ)가 아니라 촛불 이전, 비포 캔들(Before Candle) 시대에 태어났습니다."라는 문장을 읽을 때는 노 의원 특유의 재치 넘치는 말솜씨가 그리웠고, 개헌의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면서 "한 사람 나이가 일흔인데, 태어나서 성형수술을 아홉 번 받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술을 받은 때가 마흔 살 때였습니다. 그러면 일흔인 지금은 얼굴이 어떨까요?"라고 청중에게 되묻는 장면에서는 노 의원의 특기였던 촌철살인의 비유를 더 이상 들을 수 없음에 마음이 아팠다. 


정치를 하면서 고초를 여러 번 겪고도 여전히 정치권에 남아 있고 더 큰 정당에 가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청중의 질문에 대해 노 의원이 내놓은 대답도 마음을 무겁게 했다. "제 개인만 생각하면, 으리으리한 당에 들어가서 더 많은 기회를 노렸을 수도 있었겠지요. 하지만 미래를 내다보면, 여전히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진보정당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야 진보정당이 작지만 나중에 커지면서 거목 같은 정치인이 나올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저 같은 고참이 개인을 생각해서 편한 길을 찾으면 누가 진보정당을 키우겠습니까." 


공익보다 사익을 우선시하고, 대의가 아닌 눈앞의 당리당략을 챙기기에 급급한 정치인들이 판치는 이 나라에서 이런 정치인을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대한민국을 故 노회찬 의원이 꿈꾸었던 나라로 만들 의무와 책임은 이제 우리 손으로 넘어왔다. 노 의원이 강연 말미에 청중들에게 당부한 대로 '이게 나라냐'라고 외쳤던 우리들이 당당하게 '이게 나라다', '나라다운 나라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앞당겨지도록,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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