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 매니저 1
존 르 카레 지음, 유소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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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도 좋아하고 톰 히들스턴도 좋아하지만, <007 제임스 본드>보다 톰 히들스턴에게 잘 어울리는 시리즈는 따로 있다고 생각한다. 바로 존 르 카레의 첩보 스릴러 시리즈다. 마블 영화로 톰 히들스턴을 알게 되고 나서 제일 처음 접한 마블 이외의 작품이 영국 BBC에서 6부작 드라마로 방영된 <나이트 매니저>였다. <나이트 매니저>에서 톰 히들스턴이 맡은 역할은 고급 호텔 야간 지배인으로 일하면서 첩보원으로 활동하는 조너선 파인. 고도로 훈련된 호텔리어의 매너와 이중, 삼중 생활을 불사하는 첩보원의 고뇌를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배우는 톰 히들스턴뿐이다. 


존 르 카레의 원작 소설 <나이트 매니저>를 읽은 지금도 믿음엔 변화가 없다. 1993년에 출간된 이 소설은 드라마 <나이트 매니저>와 다른 점이 적지 않다. 원작 소설의 무대는 호화 요트인데 드라마의 무대는 스페인 마요르카 섬의 고성이다. 원작 소설에서 조너선 파인을 돕는 영국 정보국 요원 버의 성별은 남성인데 드라마에선 여성이다. 소피를 잃고 그녀의 복수를 하기로 다짐한 조너선 파인이 스위스 호텔에서 리처드 로퍼를 만나고, 신분 세탁을 하기 위해 은둔 생활을 하는 것까지는 원작 소설과 드라마가 같지만, 은둔 생활을 하던 마을에서 살인을 저지른 후 캐나다로 도망가 잠적하는 대목은 드라마에 나오지 않는다(이때 한 여인과 진한 연애를 하게 되는데 만약 드라마에 이 대목이 나왔다면 톰 히들스턴이 어떻게 연기했을지 궁금하다 ㅎㅎ). 


드라마 <나이트 매니저> 방영 이후 존 르 카레가 쓴 저자 후기도 흥미로웠다. 존 르 카레는 1993년에 발표한 작품이 2006년에 드라마로 제작되어 재조명 받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원작 소설의 미흡한 점을 드라마가 잘 보완했다고 찬사를 보냈다. 또한 이 이야기는 결국 선(善)을 대표하는 조너선 파인과 악(惡)을 대표하는 리처드 로퍼가 서로를 증오하고 치열하게 대결하면서도, 서로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서로가 필요하다는 걸 내심 알고 있고, 이 때문에 상대를 살려둘 수도 없고 제거할 수도 없는 복잡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이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파인과 로퍼의 관계를 일종의 로맨스와 같다고 썼던 것 같은 건 내 착각(망붕?)일까... 아무튼 톰 히들스턴 팬이라면 <나이트 매니저> 드라마도 보시고 책도 보세요. 후회하지 않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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