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
하라다 마하 지음, 김성미 옮김 / 북플라자 / 2018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바닥을 치고 도망치듯 떠난 여행이 생각지도 못한 행운을 가져다주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여행을 대신해 드립니다>의 주인공 오카에리가 그렇다. 오카에리의 대략적인 프로필은 이렇다. 나이 30. 부양가족 없음. 직업은 한물간 퇴역 아이돌 출신 방송인. 고정 출연하는 방송은 일주일에 한 번 방송되는 여행 프로그램이 유일한데, 이마저도 오카에리가 스폰서 이름을 잘못 말하는 바람에 폐지될 위기에 처한다. 소속 연예인이라고는 오카에리가 유일한 소속사마저 폐업할 상황. 설상가상으로 통장에 50만 원도 없는데, 십여 년 전 소속사 사장에게 선물 받은 유일한 명품 핸드백마저 잃어버려 당장 다음 달 집세도 못 낼 지경이다. 이때 어떤 여성이 오카에리에게 병 때문에 몸이 불편한 딸을 위해 대신 여행을 해달라는 제안을 한다. 그렇게 시작한 '여행대리업'이 오카에리의 인생을 바꾼다. 


바닥을 친 오카에리를 구한 건, 회사도 아니고 남자도 아니고 오카에리가 그동안 해왔던 '일'이다. 오카에리가 일이 없어서 고민하자 팬들은 오카에리가 있어야 할 곳은 카메라 앞이라고 응원한다. 오카에리가 여행대리업을 시작하자 십여 년 동안 동고동락했던 스태프가 말없이 찾아와 오카에리를 돕는다. 여행을 대신해 달라는 사람이 나타날 때마다 막힘없이 여행 일정을 짜고, 여행을 떠나 예기치 못한 위기를 맞닥뜨릴 때마다 순발력을 발휘한 건 오카에리가 그동안 쌓은 지식과 노하우 덕분이다. 회사가 망하고 남자가 떠나도, 그동안 내가 성심성의껏 해온 일은 결코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이런 긍정적인 메시지를 유쾌하고 감동적인 에피소드를 통해 전하는, 읽으면 기분 좋아지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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