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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는 고양이다 1
오시마 유미코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8년 8월
평점 :
절판

애정하는 배우 고이즈미 쿄코의 영화 중에 <구구는 고양이다>라는 작품이 있다. 고이즈미 쿄코가 맡은 역할은 도쿄 키치조지에 사는 중년의 만화가. 결혼도 하지 않고 자식도 낳지 않고 오로지 만화만 그리며 살아온 그녀에게, 고양이는 둘도 없는 친구이자 연인이자 배우자이자 자식이다. 그녀가 고양이와 함께 하는 따뜻하고 여유로운 일상을 좀 더 보고 싶었는데, 마침 <구구는 고양이다>의 원작 만화의 한국어판 1,2권이 동시에 출간되었다.
<구구는 고양이다>는 저자 오시마 유미코가 반려묘들과 함께 보내는 일상을 그린 에세이 만화다. 저자는 1968년에 데뷔해 <솜의 별나라>, <미모사 관으로 잡고>, <리베르테 144시간> 등 수많은 작품을 발표한 연륜 있는 만화가다. 13년 넘게 함께 생활한 고양이 '사바'를 잃고 그리워하던 저자는 어느 날 펫숍에서 작고 약해 보이는 새끼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하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다. 그 고양이가 바로 '구구'다.

저자는 바쁘다는 핑계로 사바에게 해주지 못했던 일들을 구구에게 해주며 미안함을 느낀다. 예전에 사바가 실수로 뭔가를 떨어뜨리면 크게 혼을 냈는데, 이제는 구구가 뭔가를 떨어뜨려도 제대로 두지 않은 내가 잘못했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사바가 설사했을 때는 금방 나을 거라고 생각하고 방치했지만, 이제는 구구가 조금이라도 아파하는 기색을 보이면 바로 병원에 데려간다. "두 번째 고양이는 이득이다. 죽은 고양이 몫까지 소중히 대해준다. 그렇다는 건 사바가 구구를 지켜주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동안 사바를 잃고 치유할 길이 보이지 않았던 저자의 마음은 점차 치유된다.
마음이 편해진 저자는 구구에 이어 '비'라는 고양이를 집으로 들인다. 구구는 비가 처음으로 집에 왔을 때 낯설어하고 경계하는 태도를 보였지만, 차츰 비와 같이 밥도 먹고 같이 잠도 자며 비에게 적응한다. 구구와 비가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볼 때마다 저자는 자식들이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지켜보는 부모처럼 흐뭇함을 느꼈다. 그러던 중에 저자에게 심각한 일이 발생한다. 몸이 안 좋아져서 수술을 받게 된 것이다. 혼자 사는 반려인에게 큰일이 생겼을 때 반려묘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저자의 사례가 궁금하다면 2권에서 확인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