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 -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심리 수업
테리 앱터 지음, 최윤영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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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이 있을까. 남의 인정이나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온전히 자유롭게 산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인간의 정신은 무릇 자아와 초자아로 구성되고 초자아는 부모와 가족, 사회 등에 의해 형성되는 법. 나는 남한테 조금도 영향받지 않는다고 믿는 사람도 실제로는 적어도 한 명 이상의 타인으로부터 영향받고 평가 당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렇다면 타인의 판단은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또한 타인의 칭찬과 비난이 부담스럽고 힘겨울 때 이에 대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칭찬과 비난만 30년 이상 연구해 온 케임브리지 대학교 심리학과 테리 앱터 교수의 최신작 <나를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의 주된 내용이다. 


저자는 자신 또한 타인의 칭찬에 목마르고 타인의 평가와 비난에 상처받은 경험이 있다고 고백하며, 이 같은 경험이 개인의 내면을 어떻게 뒤흔들고 인간관계를 무너뜨리는지 설명한다. 괜찮은 사람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망인 칭찬과 배제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낳는 비난, 가족과 친구, 부부와 직장, 소셜 미디어에서 볼 수 있는 평가의 양상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부정적인 심리 상태를 소개한다. 칭찬이라고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부모의 칭찬이 지나치면 아이는 과도한 관심과 부담감에 혼란과 짜증을 느낄 수 있다. 직장 생활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는 아내에게 남편이 무조건 잘하고 있다, 힘내라고 말하면 아내는 조롱당하는 느낌이 들고 죄책감마저 가진다. 


비난 역시 무조건 나쁜 건 아니다. 타인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생각이나 행동을 개선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하는 비난도 분명히 존재한다. 자신의 비판을 상대가 비난으로 받아들이지 않도록 하려면 최대한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내용을 담아야 한다. "오늘도 지각했구나."라는 말과 "오늘도 지각한 걸 보면 너는 무척 게으르고 무책임하구나."라는 말은 느낌이 전혀 다르다. 저자는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얄팍하고 무성의한 비난을 주고받는 것을 걱정스러운 눈길로 바라본다. 이른바 '악성 댓글'의 폐해다. 저자는 마음 챙김 또는 명상이나 수련을 통해 자신의 날선 감정을 다스리고 타인에 대한 평가를 멈추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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