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말하기 - 세련된 매너로 전하는 투박한 진심
김범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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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박근혜 정권 때는 텔레비전에서 대통령 연설이 나오면 바로 리모컨을 찾아서 껐다. 대통령 얼굴도 보기 싫고 목소리도 듣기 싫었다. 연설 내용도 알고 싶지 않았다. '문재인 보유국'인 지금은 대통령 연설을 기다린다. 한 번 본 연설 영상을 여러 번 반복해 보기도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결코 달변이 아니다. 발음도 어눌하고 표현도 투박하다. 하지만 보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만드는 '뭔가'가 있다. 그 '뭔가'란 대체 무엇일까. 


<문재인의 말하기>는 문재인 대통령 특유의 화법을 분석해 정리한 책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화법의 특징을 한 글자로 요약하면 '공감'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상대방과의 공통점을 드러내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이북도민, 탈북주민들을 만나는 자리에선 자신 역시 실향민의 아들이라는 점을 밝혔다. 아랍에미리트에 파견 나가 있는 '아크 부대' 장병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선 자신 역시 공수특전단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식으로 상대방과 나 사이의 공통점을 부각시키면 금방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고 상대방으로 하여금 자신의 말에 공감하고 설득되게 할 수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자신의 부족한 말주변을 보완하기 위해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한중 비즈니스 포럼에서 연설을 할 때에는 중국인이 좋아하는 숫자 8을 활용해 자신이 생각하는 한중 협력 방안을 피력했다. 남북정상회담 직후 만찬에선 '한가마밥 먹은 사람이 한울음을 운다'라는 북한 속담을 인용해 북측 인사들을 배려하고 소통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저자는 문재인 대통령을 본받아 공감하는 말하기, 준비하는 말하기를 한다면 말주변이 부족한 사람도 강한 설득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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