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의 비밀 - 아는 만큼 올라간다
박유연.손일선.문지웅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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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에 읽었는데 최신 개정판이 나왔다.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만 해도 사회 초년생이었기 때문에 월급이 어떻게 정해지는지, 국가가 세금을 어떻게 떼어가는지, 똑같이 일하는데도 월급의 격차가 존재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 월급에 관한 기초적인 지식이 궁금했는데, 이번에 다시 읽으니 이직은 언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퇴직을 대비해서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등 현실적인 조언과 월급 속에 존재하는 성차별, 학력 차별, 경력 차별, 외국인 노동자 문제, 최저 임금 문제 등 사회 문제 등이 눈에 더 들어온다.


2017년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형태별 근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성의 시간당 임금 총액은 1ㅁ만 2,573원이지만 남성은 1만 9,476원으로 남성이 여성보다 시간당 7,000원 정도를 더 받는다. 같은 일을 하고도 여성이 더 적은 보수를 받는 일은 비단 우리나라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니다. 2018년 초, 영국 <더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2017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에서 해설을 맡은 '테니스 여제'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는 약 2,200만 원을 받은 반면, '코트의 악동' 존 매켄로는 같은 기간 이보다 10배 많은 2억 2,000만 원을 받았다. 


선진국은 대체로 사람이 직접 제공하는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임금이 많은 편이다. 배관공, 전기공 등 숙련된 기술이 필요한 일일수록 많은 임금을 받는다. 반면 후진국은 사람이 직접 제공하는 서비스일수록 임금이 적다. 후진국은 산업 발전 속도가 더뎌 노동력이 남아돌기 때문이다. 선진국은 굳이 대학에 진학하지 않아도 자신만의 기술을 습득할 경우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대학 진학률이 떨어지고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의 임금 격차가 작은 것은 이 때문이다. 


최저임금이 상승하면 숙련노동자에게는 이익일까 손해일까. 이 책에 따르면 숙련노동자에게는 이익이 더 많다. 최저임금이 상승하면 기업들은 미숙련 노동자 고용에 부담을 느끼게 되고, 비슷한 비용이면 숙련노동자를 고용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해 고용을 늘린다. 미숙련 노동자 고용 인원을 3명 줄이는 대신, 숙련노동자를 1명 더 고용하는 식이다. 숙련노동자의 고용이 늘면 숙련노동자의 임금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결과적으로 최저임금 상승은 숙련노동자에게 이익으로 돌아간다. 나는 숙련노동자이므로 최저임금이 오르든 안 오르든 상관없다고 팔짱 끼고 지켜봐서는 안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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