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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체력 - 마흔, 여자가 체력을 키워야 할 때
이영미 지음 / 남해의봄날 / 2018년 5월
평점 :

십 대, 이십 대 시절에도 체력이 썩 좋진 않았는데 삼십 대 중반이 되고 보니 하루가 다르게 체력이 떨어진다. 나름 운동이랍시고 주말마다 집 근처 공원에서 파워워킹도 하고, 집에서 틈틈이 요가와 스트레칭도 하고, 영양제도 꾸준히 챙겨 먹는데 이 정도로는 안 되는 걸까.
이런 생각을 하던 차에 이영희의 <마녀 체력>을 만났다. 저자 이영미는 25년 넘게 170여 권이 넘는 책을 만든 대편집자로, 하루 종일 책상 앞에서 씨름하는 전형적인 저질체력 사무직 노동자로 살아왔다. 30대에 고혈압 진단을 받았을 때에도 꿈쩍하지 않았던 저자는, 마찬가지로 저질체력이었던 남편이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 눈에 띄게 몸매와 체력이 달라지는 걸 목격하고 자기도 운동을 시작했다. 처음엔 매일 아침 집에서 10분 거리인 구민회관 수영장에서 수영하는 것도 벅찼는데, 점차 달리기, 자전거로 범위를 넓히더니, 이제는 마라톤 대회로 모자라 운동선수들도 감히 도전을 못한다는 철인 3종 경기에 나간다.
저자가 운동을 통해 얻은 것은 체력만이 아니다. 운동을 하면서 넘어지고 깨지고 다시 일어나는 연습을 하지 않았다면, 회사에서 좋지 않은 일을 겪었을 때 훌훌 털고 다시 일어날 용기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아들이 재수를 하는 동안 더욱 마음 졸였을 것이다. 부부 관계도 소원해졌을 것이다. 운동은 저자를 아무리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강철 같은 사람으로 바꿨고, 아무리 마음이 불안해도 내색하지 않는 돌부처로 바꿨다. 자칫 나는 나대로, 너는 너대로 살 뻔했던 부부는 운동이라는 취미를 공유하며 더욱 돈독한 사이가 되었다. 마흔 넘어 새로운 일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 나이가 들어도 배울 것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알게 해 준 것도 운동이었다.
이 책에는 저자가 운동을 시작한 계기부터 운동을 하면서 겪은 시행착오, 운동을 통해 얻은 효과와 교훈 등이 빼곡히 실려 있다. 25년 경력의 대편집자가 쓴 글답게 문장이 잘 읽히고 재미있다. 이제라도 몸치 신세에서 벗어나 달리기, 수영, 자전거 고수가 되고 싶다 하는 '예비 마녀'들을 위한 깨알 팁도 실려 있다. 나도 저자처럼 운동하고 싶은데 뭐부터 시작할까. 달리기? 수영? 자전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