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은. Another Side : Earthbound 1
신카이 마코토 지음, 나카무라 준야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2016년 일본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 기록을 경신하고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 <너의 이름은>의 외전 소설 <너의 이름은. Another Side : Earthbound>의 만화 판이 얼마 전 국내에 정식 출간되었다. 


소설 <너의 이름은. Another Side : Earthbound>는 영화에 충분히 서술되지 않은 타키 시점의 이야기를 비롯해 미츠하의 친구 텟시, 미츠하의 여동생 요츠하, 미츠하의 아버지 등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폭넓게 다룬다. 그러니 <너의 이름은> 팬이라면 다른 건 몰라도 외전 소설은 꼭 읽어야 한다고 말하고 다녔는데, 이제 만화 판이 출간되었으니 앞으로는 외전 소설도 못 읽겠으면 만화를 보라고 해야겠다 ^^ 





만화 <너의 이름은. Another Side : Earthbound 1>에는 타키 시점의 이야기인 '브래지어에 관한 어떤 고찰' 전, 후편과 텟시 시점의 이야기인 '스크랩 앤드 빌드' 전 4편이 실려 있다(총 6편). '브래지어에 관한 어떤 고찰'은 타키와 미츠하의 몸이 뒤바뀐 후, 미츠하가 도쿄에서 남자 고등학생으로 생활하는 동안 타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그린다. 


몸이 처음 바뀌었을 때, 타키는 달라붙는 긴 머리카락과 가느다란 팔, 다리, 익숙하지 않은 여자의 몸 때문에 꽤나 고생한다. 가장 힘든 건 역시 답답하고 불편한 브래지어! 타키는 브래지어 입는 법을 몰라서 고생하지만, 사실 대다수의 여자들이 브래지어 때문에 고생하는 건 '입는 법'이 아니라 '입고 있는 상태 그 자체'인데 그 이야기는 안 나온다 ㅠㅠ 남자들이 직접 브래지어를 입고 생활해 본다면 이게 얼마나 구토 나올 정도로 괴로운지 알 텐데, 감독도 원작자도 죄다 남자라서 그걸 모른다(모르는 척하는 건지). 





소설 <너의 이름은. Another Side : Earthbound>에서도 미츠하가 된 타키가 미츠하를 괴롭히는 아이들을 혼내주는 장면이 속 시원했는데 만화에서도 그 장면이 사이다처럼 개운했다. 미츠하는 아무래도 아는 사람도 많고 보는 눈이 많아서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하기 힘들었는데, 이를 알 리 없는 타키는 마음 가는 대로 시원시원하게 - 싸울 일 있으면 싸우고, 욕하고 싶은 사람 있으면 욕하고 - 행동하는데 이게 의외로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사업을 이어받기로 되어 있는 텟시의 고민도 자세히 나온다. 영화에선 미츠하의 고향 친구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존재로 나왔는데, 만화에서 텟시는 겉보기엔 평안하고 덤덤해 보여도 사실은 내적 갈등이 상당한 고등학생 남자아이로 그려진다. 타키와 미츠하의 몸이 바뀐 동안, 텟시의 눈에 비친 미츠하(실은 타키)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타키와 텟시가 만나면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이런 상상을 해볼 수 있는 것이 외전 만화를 읽는 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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