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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 아파트의 우아한 일상 16
미야마 와카 지음, 히노와 코즈키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6월
평점 :

집세가 싸다는 이유로 요괴 아파트에서 살게 된 고등학생 유시의 파란만장한 나날을 그린 만화 <요괴 아파트의 우아한 일상> 16권이 출간되었다. 사실 처음엔 요괴가 보이는 천애 고아 남자 고등학생의 일상을 그린 만화라고 해서 나의 최애 만화 <나츠메 우인장>과 비슷한 풍의 작품일 줄 알았다.
막상 읽어보니 요괴가 보이는 것도 맞고 천애 고아 남자 고등학생이 나오는 것도 맞는데, 분위기가 엄청 다르다. <나츠메 우인장>이 A급 감성이라면 <요괴 아파트의 우아한 일상>은 B급 감성이라고나 할까... 급전개, 급결말이 많고, 뜬금없는 에피소드도 많고, 무엇보다 빵빵 터진다 ㅋㅋㅋ 이런 만화 싫지 않아, 아니 좋아 ㅋㅋㅋ

이번 16권이 유난히 그런 B급 감성이 터졌다. 지난 15권에서 독자들의 심장을 쫄깃쫄깃하게 만들었던 도둑 강도 에피소드는 의외로 싱겁게 끝이 나버리고, 인질로 잡혔던 치아키 선생님과 학생들은 무사히 풀려나 원래의 생활로 돌아간다. 후일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우연히 밝혀진 치아키 선생님의 과거. 예전에 석유왕에게 프러포즈를 받은 적이 있다고 ㅋㅋㅋ
치아키 선생님은 길 안내해준 답례로 반지를 받았을 뿐이라고 부인하는데, 제가 여태껏 살면서 길 안내해준 답례로 반지를 받았다면 석유왕이 되었을 겁니다 ㅋㅋㅋ 이러나저러나 치아키 선생님이 남녀 국적 빈부 차이를 초월해 수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존재인 건 분명한 듯하다.

16권에선 먹는 장면도 많이 나온다. 안 그래도 요괴 아파트 주민들이 모였다 하면 먹자 파티를 벌이는 인간, 아니 요괴들이지만, 16권의 배경이 식욕의 계절인 가을이어서 그런지 만났다 하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 먹는 통에 보고 있는 나까지 입맛 돌아서 혼났다(아무리 더워도 입맛 떨어지는 일 없는 저입니다만 ^^;;;)

<요괴 아파트의 우아한 일상>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주인공 유시와 하세의 진한 우정(이라고 쓰고 사랑이라고 읽습니다... 이들 사이의 감정이 우정이면 저에겐 친구가 없습니다...)이다. 이번 16권에서도 보는 사람(동인녀) 마음 설레게 하는 알콩달콩한 대사 및 장면 퍼레이드가 펼쳐져서 그저 좋았다(하세가 은근히 치아키 선생님 견제하는 것 같은 느낌 드는 건 저뿐인 가요 ㅎㅎㅎ).
고등학교에서 보내는 마지막 학기를 맞은 유시는 안 그래도 남들보다 늦게 진학반에 들어가는 바람에 마음이 급한데 반에서 뜻밖의 트러블이 생기는 바람에 골치 아픈 일에 휘말린다. 그 '트러블'이라는 게 참 유치하고 한심하기 짝이 없지만(실제로 대입 앞둔 고3들이 이러고 있으면 진짜...) 민감한 상태인 이들에겐 큰일로 여겨질 수도 있을 듯. 어떻게 해결될지 궁금하다(이번에도 역시 얼렁뚱땅 해결되겠지만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