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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자매와 두 사람의 식탁 1 - 노엔 코믹스
히이라기 유타카 지음, 도영명 옮김 / 데이즈엔터(주) / 2018년 3월
평점 :

사치와 아야리는 자매다. 같은 부모에게서 난 친자매는 아니고, 얼마 전 사치의 어머니와 아야리의 아버지가 재혼하면서 자매가 된 '새내기 자매'다. 생판 남이었는데 갑자기 자매가 되다니. 게다가 부모가 해외여행으로 집을 비우면서 두 사람은 한집에서 단둘이 생활하는 처지가 된다. 언니인 사치는 무뚝뚝한 표정에 말수도 적은 아야리가 부담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아야리와 하루빨리 가까워지고 싶다. 하지만 좀처럼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계기는 의외로 아야리쪽에서 마련했다. 그 계기란 바로 아야리의 취미이자 특기인 요리! 이제 겨우 고등학생이지만 아버지와 단둘이 살면서 프로 못지않은 요리 솜씨를 얻게 된 아야리는, 언니 사치를 위해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기도 하고 사치에게 요리를 가르쳐주기도 한다. 덕분에 두 사람 사이는 날이 갈수록 가까워지고 점점 친자매처럼 끈끈해진다. 두 사람이 만드는 음식도 하나같이 맛있어 보인다.
1권에서는 생햄 샌드위치, 폭신폭신 달걀, 대파 소시지, 토마토와 닭 가슴살과 달걀 수프, 라클레트, 2권에서는 달걀 껍데기와 푸딩, 프라이드 포테이토, 로스트비프, 타코야키, 도시락, 3권에서는 크림 브륄레, 마카롱, 사슴고기 요리, 닭고기와 아보카도를 넣은 월남쌈, 아이스크림, 스터프트 로스트 치킨 등을 만든다. 만화에 나온 음식을 독자가 직접 만들어볼 수 있도록 재료와 레시피, 만드는 과정과 주의사항 등을 함께 소개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나 역시 사치와 아야리처럼 음식 취향이 비슷해 함께 음식을 만들기도 하고 먹기도 하는 자매가 있기 때문일까. 두 여고생이 오로지 음식을 만들어 먹기만 하는 단순한 내용인데도 에피소드 하나하나가 사랑스럽고 공감이 되었다. 사람과 사람이 가까워지는 데 있어 음식만큼 좋은 매개체가 없다고 믿는 나로서는 얼마 전까지 생판 남이었던 사치와 아야리가 금방 가까워진 게 충분히 이해가 된다.
성적인 장면, 폭력적인 장면 하나 없는 무해한 만화라는 점도 추천 포인트다. 음식 하나를 소개할 때마다 그 음식을 직접 만들어보고 시식해본다는 작가와 요리 만화 연구가의 후기도 재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