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엔 북극에 갑니다 - 어느 생태학자의 북극 일기
이원영 지음 / 글항아리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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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평생 북극에 갈 일이 있을까. 장담할 순 없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없을 것 같아서 북극에 가본 사람의 이야기라도 읽어두자 싶었다. 그래서 집어 든 책이 <여름엔 북극에 갑니다>이다. 이 책을 쓴 이원영은 서울대학교 행동생태및진화연구실에서 박사 과정을 마치고 지금은 극지연구소에서 펭귄을 비롯한 야생동물을 연구하는 생태학자다. 저자는 이 책에서 2016년과 2017년, 두 번에 걸쳐 북극을 방문한 경험을 소개한다. 


북극곰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 북극에는 곰만 사는 줄 알았는데(무식해서 죄송합니다), 이 책에 따르면 북극에는 곰 외에도 늑대, 여우, 토끼, 사향소, 도요, 갈매기, 기러기 등 다종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북극은 사방이 온통 눈이나 얼음으로 덮여있는 줄 알았는데, 여름이 되면 북극에도 이끼와 풀, 버들이 자라고 심지어는 꽃도 핀다. 사향소를 비롯한 초식 동물은 여름 동안 땅에서 난 이끼와 풀, 버들을 잔뜩 먹어서 겨울을 버틴다.


지구온난화가 거짓이라는 주장이 있는데, 저자가 직접 북극에 다녀온 경험에 따르면 지구온난화는 현재 진행 중인 게 맞는 듯싶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상이변으로 인해 북극의 해빙기가 급격히 앞당겨지고 해빙 면적도 급감해 이대로 가면 앞으로 30년 이내에 북극의 여름철 해빙이 사라지고, 북극곰처럼 해빙에서 먹이를 사냥하는 동물들이 타격을 입어 북극 생태계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자연은 자연 스스로를 치유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그러기에는 인간이 너무 많은 피해를 입히고 있는 게 아닐까. 내가 북극에 가보기도 전에 지구상에서 북극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아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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