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아서 두근두근
요시타케 신스케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게 정말 사과일까?>로 제6회 MOE그림책대상 1위, 제61회 산케이아동문화상 미술상 등을 수상한 일본의 인기 일러스트레이터 요시타케 신스케의 <좁아서 두근두근>이 출간되었다. 좁은 공간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좁은 곳 마니아'인 저자는 이 책에서 자신이 애정해 마지않는 좁은 공간들을 소개한다. 좁은 가게, 좁은 옷, 좁은 엘리베이터, 좁은 계단 밑, 좁은 차 안, 좁은 잠자리, 좁은 회전문 등등 너무 좁아서 무심코 지나치기 일쑤였던 좁은 공간의 매력과 의미를 유쾌하고 사랑스러운 그림으로 잘 표현했다. 





저자는 매점이나 복권 판매대처럼 작은 가게에 빼곡하게 상품이 진열되어 있고, 그 한가운데에 주인이 혼자 오도카니 앉아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동경하는 마음이 든다고 고백한다. 하루 종일 그런 좁은 곳에서 가게를 지키고 있다 보면 아무래도 편하게 하기 위해 이런저런 '구조 변경'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를테면 푹신한 방석과 담요를 의자 위에 깔아두었다든가, 다른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 좋아하는 연예인의 사진을 붙여두었다든가(가게 주인이 손님이 오는지 보고 있는 것 같지만 실은 연예인 사진을 보며 혼자만의 환상을 즐기는 중이라든가 ㅎㅎㅎ). 





저자의 상상은 이런 '망상'으로까지 이어진다. 매점이나 복권 판매대 같은 작은 가게는 사실 1인용 탈출정으로, 지구가 위험해지면 일제히 이륙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상상 ㅎㅎㅎ 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없습니다 ㅎㅎㅎ 이 밖에도 저자의 예리한 관찰력과 기발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는 재미있는 글과 일러스트가 한가득 실려 있다. 개인적으로 김중혁 작가님과 잘 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실제로 두 분이 협업하면 어떤 '케미'가 터질지 궁금하다. 요시타케 신스케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서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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