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도라 오픈 1
마빈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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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기계적인 일만 수행하는 로봇들에 비해서 안드로이드는 인간과 닮은 점이 너무 많아요. 표정에 변화가 있고 감정을 느끼기도 하죠. 그 때문에 안드로이드 금지령이 떨어진 거라구요. 안드로이드가 인간의 존엄성을 떨어트리니까...!" 


만화잡지 '코믹챔프'에 인기리에 연재 중인 만화 <판도라 오픈> 1권이 나왔다. 이야기의 배경은 안드로이드 사용이 보편화된 미래 시대의 어느 나라. 안드로이드 사용이 지나치게 보편화된 나머지 인간의 존엄성마저 훼손되자 국가는 안드로이드 사용을 금지하고 개발조차 하지 못하게 한다. 안드로이드 개발에 평생을 바친 제우스 박사는 자신의 최신작 '판도라'만은 지켜내기 위해 안드로이드에 친화적인 도시 올림포스로 도피하려 하는데 과연 무사히 도망칠 수 있을까. 


제우스 박사는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안드로이드를 만들고 싶었다. 그리하여 완성된 판도라는 기존의 안드로이드보다 감각이 훨씬 섬세해서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느끼고 표현할 수 있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처하고 냉철하게 판단을 내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우연한 계기로 눈을 뜬 판도라는 정서가 불안정해 걸핏하면 울음을 터뜨려 제우스 박사를 곤란하게 만든다. 이때의 제우스 박사의 모습은 마치 울음으로밖에 의사 표현을 할 수 없는 어린 아기를 받아든 초보 부모 같다. 


어떻게든 판도라를 지키고 싶은 제우스 박사와, 어떻게든 자신의 존재 의의를 증명하고 싶은 판도라의 콤비 플레이가 볼 만하다. 두 사람이 서로에 대한 신뢰를 쌓아가는 과정도 흥미진진하다. 안드로이드를 둘러싸고 이런저런 설전을 벌이는 사람들의 모습은 멀지 않은 미래의 인간들의 모습 같기도 하다. 과연 안드로이드는 인간을 뛰어넘을 수 있을까. 안드로이드가 해칠만 한 인간의 존엄성이란 대체 뭘까. 인간이 정말 그렇게 존엄한 존재일까. 곰곰이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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