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 고양이와 담배가게 할머니
스기사쿠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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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키 할머니는 도쿄 변두리에서 작고 오래된 담배 가게를 운영하며 혼자 생활한다. 오래전 아버지를 간병하다가 혼기를 놓쳤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에도 쭉 혼자 살았다. 그런 타키 할머니에게 '새 식구'가 생긴다. 아직은 으슬으슬 추운 기운이 남아 있던 어느 봄날. 벤치 밑에서 떨고 있는 작은 고양이를 발견한 타키 할머니는 집으로 데려와 정성스레 키운다. 





고양이 '코테츠'가 들어온 날부터 썰렁했던 집 안 분위기가 따뜻하게 바뀐다. 타키 할머니는 코테츠를 상대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코테츠와 나누어 먹을 생각을 하며 식사에도 더욱 신경 쓴다. 87세의 나이에도 산책을 거르지 않는 건 코테츠를 산책시키기 위해서다. 산책을 하다 보면 동네 사람들과 만나게 되고, 동네 사람들을 만나면 할머니의 일상은 더욱 바빠지고 활기차진다. 타키 할머니는 코테츠 덕분에 자신의 인생에 또 한 번 '봄날'이 왔다고 느낀다. 





타키 할머니와 코테츠가 함께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산책을 하는 단순한 내용인데도 만화를 읽는 내내 입가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고 마음이 훈훈했다. 타키 할머니처럼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누군가와 같이 살아도 마음은 항상 외롭고 쓸쓸한 사람들에게 코테츠처럼 귀엽고 사랑스러운 동물들이 얼마나 큰 위안이 될까. 코테츠에게 타키 할머니는 자신을 재워주고 먹여준 은인이지만, 타키 할머니에게도 코테츠는 자신을 덜 외롭게 해주고 사랑까지 나누어준 천사 같은 존재이리라.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던 마지막 에피소드... 타키 할머니가 좋은 분이라서, 코테츠가 착하고 사랑스러워서 마음이 더 짠했다. 이불 속에서 타키 할머니가 코테츠를 꽉 끌어안으며 고맙다고 말하는 장면은 앞으로도 오래오래 잊지 못할 것 같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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