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장의 삼각형 1
노기리 요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여고생의 일상을 그린 <도쿄 셔터 걸>이라는 만화가 있다. 유메지 아유미라는 예쁜 이름의 여고생이 무거운 카메라를 목에 걸고 도쿄의 이곳저곳을 누비다가 마음에 드는 장면을 발견하면 행여 그 장면이 환상일까 봐 조심스럽게 셔터를 누르는, 줄거리는 단순하지만 사랑스러운 만화다. 


<렌즈장의 삼각형>의 주인공 모치즈키 마코도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여고생이다. 어릴 적 할아버지의 권유로 사진을 찍기 시작한 마코는 어느새 성인들도 참가하는 대회에서 대상을 탈 만큼 수준급의 실력을 쌓았다. 마코는 어려서부터 남매처럼 자란 동네 오빠 아카호시 케이의 추천으로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이 아닌, 사진부로 유명한 다른 지역의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된다. 





정든 동네를 떠나 새로운 동네, 새로운 하숙집으로 가는 첫날. 길치인 마코는 길을 잃고 헤매다 한 남자를 발견한다. 두꺼운 뿔테 안경을 쓰고 앞머리를 길게 기른 남자는 차가운 분위기와 다르게 따뜻하고 다정하기 그지없는 눈으로 강아지를 바라보고 있다. 마코는 그 모습이 보기 좋아서 자기도 모르게 목에 걸려 있던 카메라를 들고 셔터를 누른다. 셔터 소리가 들린 걸까. 남자와 시선이 마주치자마자 마코는 정신없이 도망친다. 





그 남자가 나를 봤을까. 나한테 화가 났을까. 당황한 마코의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아카호시 케이. 마코에게 '렌즈 하숙집'을 소개해준 게 바로 케이다. 렌즈 하숙집의 원래 이름은 하스미 하숙집인데, 사진부원들이 많이 산다는 이유로 렌즈 하숙집으로 통한다. 케이는 마코에게 하숙집 생활을 안내해 주고 앞으로 같이 지낼 하숙집 식구들을 소개해준다. 하지만 마코는 케이가 들려주는 이야기보다 눈앞에 있는 한 남자를 보느라 정신이 없다. 아까 길에서 보고 첫눈에 반해 자기도 모르게 셔터를 누른 그 남자가 바로 앞으로 한 지붕 아래에서 함께 생활하게 될 아메미야 미츠루이기 때문이다...! 





미츠루밖에 보이지 않는 마코와 사랑 따위 관심 없다는 태도의 미츠루, 그런 두 사람(주로 마코)을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는 케이의 삼각관계가 앞으로 펼쳐질 듯하다. 무뚝뚝하지만 속은 여리고 다정한 미츠루도 좋지만, 마코를 바라보는 눈에서 다정함이 뚝뚝 떨어지는 케이도 매력적. 이 둘과 삼각관계를 형성하게 될 마코는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요... (이 만화는 픽션입니다) 


보고만 있어도 훈훈한 세 남녀의 삼각관계도 꿀잼이지만, 사진을 둘러싸고 서로 다른 기억, 다른 열정을 지니고 있는 세 사람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사진 찍는 걸 그 무엇보다 좋아하는 마코와 사진에 찍히는 걸 극도로 싫어하는 미츠루 사이의 줄다리기는 과연 어떻게 될까. 레모네이드처럼 상큼하고 카페라테처럼 달콤한 러브 스토리를 보고 싶은 독자에게 이 만화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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