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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징가 Z 신장판 1
나가이 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5월
평점 :
품절

"기운 센 천하장사 무쇠로 만든 사람~ 인조인간 로보트 마징가Z~"
<마징가 Z>를 본 적 없는 사람도 <마징가 Z> 주제가만큼은 익히 들어 알고 있을 것이다. 나 역시 만화로든 애니메이션으로든 <마징가 Z>를 본 적은 한 번도 없지만, <마징가 Z> 주제가만큼은 따라 부를 수 있다. 그만큼 만화사에 길이 남는 명작으로 자리매김한 <마징가 Z> 시리즈가 신장판으로 돌아왔다.
1권부터 4권까지 출간된 <마징가 Z> 신장판은 원작자 나가이 고의 데뷔 50주년과 애니메이션 영화 <마징가 Z : 인피니티>의 개봉(5월 17일)과 발맞춰 발간되었고, <마징가 Z> 원작을 가감 없이 원작 그대로 담았다. <마징가 Z>의 원작자 나가이 고는 1945년 이시카와 현에서 출생했다. 본명은 나가이 기요시. 데즈카 오사무를 동경해 만화가가 되었고, 1967년 <메아카시포르기치>로 데뷔했다. 대표작으로는 <파렴치 학원>, <데빌 맨>, <마징가 Z>, <큐티 하니> 등이 있으며, 소년 만화의 세계에 성과 폭력의 미학을 대담하게 도입해 열렬한 호응을 이끌어 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나가이 고라는 이름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나가이 고가 <파렴치 학원>, <데빌 맨>, <마징가 Z>, <큐티 하니>를 모두 그린 줄은 몰랐다. 처음에는 개그물을 그렸던 작가가 로봇물도 그리고 마법소녀 물도 그렸다는 사실이 언뜻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곰곰 생각해보니 성과 폭력 묘사가 심심찮게 등장하는 작품 경향이나 주인공 캐릭터(특히 위로 뻗친 머리 스타일 ㅎㅎㅎ) 등이 비슷한 것 같다.

"네가 만약 어느 날 갑자기 인간을 초월하는 힘을 얻게 된다면 그 힘을 어떻게 쓰겠어?
그 힘으로 세상을 멸망시키는 악마가 되겠어? 아니면 세계를 구하는 영웅이 되겠어?"
<마징가 Z>는 주인공 카부토 코지가 독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장면으로 시작된다(부릅뜬 두 눈알이 등장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라니. 연출이 대담하고 대단하다!). 카부토는 부모님이 안 계시고 전직 과학자인 할아버지, 어린 동생과 셋이서 살고 있다. 카부토는 언제나처럼 바이크를 타고 등교를 하다가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지진을 만난다. 집에 혼자 남아 있는 할아버지가 걱정이 된 카부토는 바이크를 몰고 집으로 돌아갔다가 정원이 함몰된 걸 발견한다.
함몰된 땅속으로 보이는 것은 다름 아닌 지하실! 아니나 다를까 지하실은 할아버지의 비밀 연구실이었고, 카부토가 걱정한 대로 할아버지는 그 안에 쓰러져 있었다. 할아버지는 이때 처음 마징가 Z를 가리키며 이걸 타고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초인이 되라고 말한다. 신이 되어 인류를 구하든 악마가 되어 세계를 멸망시키든 카부토가 원하는 대로 하라고 한다(마징가 Z의 본래 용도가 인류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탑승자를 초인으로 만드는 것이라는 점이 신기하다).

할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마징가 Z에 올라탄 카부토. 용기는 좋았으나 마징가 Z의 조종법을 모르는 채 아무 버튼이나 누른 바람에 마징가 Z는 거리로 나와 온갖 건물과 차량을 망가뜨리고 도시 곳곳을 쑥대밭으로 만든다. 마징가 Z를 막기 위해 광자력 연구소 소장 유미 겐노스케는 자신의 딸 사야카가 조종하는 아프로다이A를 출격시킨다. 한편 마징가 Z의 존재를 알게 된 악의 세력은 마징가 Z를 손에 넣으려 나서는데...!
1972년 작임에도 이야기 전개가 빠르고 기상천외한 소재가 속속 등장해 오래된 만화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괜히 명작이 아님을 재확인했다. 4권 마지막에는 원작자 나가이 고의 롱 인터뷰가 4페이지에 걸쳐 실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