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 길었던(?) 가정의 달 연휴가 끝났다. 남들한테는 퍼주는데 정작 나는 아무한테도, 아무것도 받는 게 없다는 생각에 서러워서 (그 핑계로) 그동안 살까말까 망설였던 물건들을 사고 옷도 사고 책도 샀다(이번 달에도 내 통장은 텅장...). 알라딘에서도 이번 달에만 벌써 두 번인가 책을 샀다. 5월 사은품인 메모리폼 베개가 마음에 들어서 그만... 스누피가 그려진 디자인도 귀엽고, 메모리폼 베개로도 쓰고 쿠션으로도 쓸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가족들이 탐내는 것 같아서 조만간 몇 번 더 책 사고 나눠줄 예정(3000포인트로 생색내기 ㅎㅎㅎ).











요 네스뵈의 해리홀레 시리즈 제6편 <리디머>가 드디어 출간되었다. 해리홀레 시리즈 중에 가장 유명한 작품이 제7편 <스노우맨>일텐데, 직전에 해당하는 제6이 이제야 출간된 연유는 무엇일까. 나 역시 <스노우맨>을 읽고 해리홀레 시리즈를 알게 되어 한동안 푹 빠져 읽었는데, 언제부터인가 신간이 나오면 구입은 해도 바로 읽을 만큼 열광하진 않는다. 그래도 사놓으면 언젠가는 읽겠지.


범죄 스릴러 장르에 대한 열광이 식은 건 아니라서, 나카야마 시치리의 미코시바 레이지 시리즈 제2편 <추억의 야상곡>도 구입했다. 제1편 <속죄의 소나타>가 좋았기에 <추억의 야상곡>도 좋기를 기대해본다. <린다 살인 사건의 린다>도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구입했다. 알라딘 중고서점 럭키백 할인혜택이 6월 말에 끝나기 때문에 시간 날 때마다 중고서점에 들러서 책을 사고 있다. 요즘은 알라딘 중고서점이 서울 시내 곳곳에 있어서 주중이나 주말이나, 어느 지역에서나 들를 수 있어서 참 좋다. 내 느낌으로는 대학 주변에 있는 중고서점이 재고가 괜찮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지점은 건대점과 신촌점.

















<처음 읽는 여성 세계사>는 his-story에서 배제된 여성의 역사를 한번 체계적으로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구입한 책이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책은 아닌 것 같아서 시간 나면 노트 펼쳐놓고 필기하면서 각잡고 읽어볼 예정. <같은 말도 듣기좋게>는 소심한 성격의 저자가 라디오 DJ가 되어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대화의 달인이 되기까지의 일들을 담은 책이라고. 말 잘하는 사람, 같은 말이라도 훨씬 예쁘고 듣기 좋게 하는 사람을 동경해서 구입해봤다. 나도 그렇게 되었으면.


<우리문화의 수수께끼>는 한국의 민속 문화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책이라고 해서 구입해봤다. 민속 문화라고 하면 뭔가 어렵고 심오할 것 같은데, 이 책을 쭉 훑어 보니 남근과 여근, 열녀, 배꼽, 성적 제의, 여신, 쌍욕과 쑥떡 등 성담론부터 종교, 생활, 생태 등을 포괄하는, 어떻게 보면 역사보다도 훨씬 한국인의 생활과 밀착되어 있는 주제인 듯하다. 사진 자료가 풍성해서 보는 재미도 쏠쏠할 듯. 

















피에르 르메트르의 <사흘 그리고 한 인생>과 김숨의 <너는 너로 살고 있니>도 구입했다. 피에르 르메트르는 55세에 소설을 쓰기 시작해 프랑스 최고 문학상인 공쿠르상과 영국추리작가협회상을 모두 수상한 독특한 이력의 작가다. <사흘 그리고 한 인생>은 스릴러 소설에 인간의 죄와 구원이라는 주제를 녹였다고 하는데 관심 있는 장르, 관심 있는 주제라서 선뜻 구입했다. 최근 김숨 작가의 <L의 운동화>, <당신의 신>, <나는 염소가 처음이야>를 읽고 한강 작가를 처음 만났을 때의 충격과 비슷한 충격을 느꼈다. 오랜만에 전작을 읽고 싶어진 작가다. 


이정모 관장이 자연사를 알기 쉽게 풀어쓴 <250만 분의 1>도 구입했다. 이정모 관장님의 전작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이 좋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믿고 구입했다. 과학을 1도 모르지만 과학에 관심이 아주 없지는 않은 나같은 독자에게 이정모 관장 님 같은 저자가 있다는 건 행운이자 축복이다.

















오랫동안 기다렸던 <요츠바랑> 14권도 구입했다. <차이니즈 봉봉클럽>은 초판을 사면 주는 딘타이펑 샤오롱바오 무료시식권이 탐나서 구입했다. 연휴에 다 읽었는데 뭔가 개운치 않은 부분이 있었다. 어떤 부분인지는 나중에 리뷰에 쓰기로. <고양이 맘마>는 나츠메 소세키를 모델로 한 주인공 메이지노와 그의 미식묘가 주인공인 만화인데 일본 음식, 일본 문화, 일본 근대 사회상에 관심이 있어 구입해봤다. 내가 기대하는 것만큼 진지한 만화인지는 읽어봐야 알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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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9 11: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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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9 11: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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