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영웅전설 3 : 영웅들의 초상
다나카 요시키 지음, 미츠하라 카츠미 그림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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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하라 카츠미판 <은하영웅전설 : 영웅들의 초상> 제3권은 은하제국의 함대사령관 로이엔탈과 자유행성동맹의 새로운 총참모장 춘 우 지엔이 서로 맞붙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춘 우 지엔은 양 웬리 못지않게 '미덥지 못한'(저는 동의하지 않지만, 책에 나온 표현을 그대로 적었습니다) 용모의 소유자이지만 그 지략 또한 양 웬리 못지않게 뛰어나다. 춘 우 지엔은 적이 페잔 회랑을 통과해온 이상 이제르론 회랑을 확보하는 것에 의미가 없다며 가능한 한 빨리 양 웬리를 불러들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좌중은 은하제국으로부터 어렵게 빼앗은 이제르론을 이렇게 쉽게 포기할 수 없다며 당황해하는데, 놀랍게도 그 자리에 없는 양 웬리가 춘 우 지엔과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 






"이제르론 요새를 포기한다." 양 웬리는 그린힐 대위가 소집한 간부들에게 자신의 뜻을 전한다. 간부들은 당연히 놀란 반응을 보인다. 수많은 병사들의 목숨을 희생해가며 어렵게 확보한 이제르론 요새를 포기하는 것은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다. 


하지만 양 웬리는 더 큰 그림을 보고 있다. '전쟁의 천재' 라인하르트가 이끄는 은하제국의 군대가 엄청난 속도로 밀려오고 있다. 페잔 회랑이 넘어간 이상 이제르론 회랑이 적의 손에 넘어가는 것은 시간문제다. 어차피 빼앗길 요새라면 민간인 사상자를 내기 전에 빨리 탈출하고 역전의 기회를 모색하는 편이 낫다. 과연 전세는 양 웬리의 예상대로 흘러갈까. 나는 어째 불안하다(양 웬리가 이겼으면!)... 






<은하영웅전설>은 우주에서 펼쳐지는 가상의 전쟁을 그린 판타지 만화인 동시에, 현대 국가들의 정치 체제가 내재한 모순을 파고드는 일종의 정치 만화이기도 하다. 한 사람이 권력을 독차지하는 독재보다 다수가 권력을 나누어 가지는 민주주의가 더 낫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별로 없겠지만, 그 다수가 민주주의가 아닌 독재를 원할 때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쉽게 답할 수 있는 사람 또한 별로 없다. 


천재의 폭주를 막을 장치가 없는 독재 체제와 천재가 활약할 기회조차 가지기 어려운 민주주의 체제. 둘 중 어느 체제가 더 나은지는 <은하영웅전설> 시리즈를 계속 지켜보면서 확인하시길(4권 제발 빨리 나왔으면 ㅠㅠ). <은하영웅전설 3 : 영웅들의 초상> 뒷부분에는 원작 소설을 쓴 다나카 요시키와 만화가 미치하라 카츠미의 스페셜 대담도 실려 있다. 15쪽에 달하는 만큼 대담 내용도 알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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