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나라의 아리스가와 1
오자키 아키라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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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아리스가와 스즈는 손녀를 애지중지하다 못해 과잉보호하는 할아버지를 슬하에서 자랐다. 할아버지의 가르침을 천금처럼 여기는 스즈는 이제까지 통금시간(6시)을 어겨본 적이 없고, 어길 마음도 없다. 남자 친구도 물론 사귀어본 적이 없다. 스즈는 깨끗하고 올바른 이성 교제를 동경하지만, 여고에 다니는 지금 할 일은 아니고 먼 훗날 어른이 되고 적당한 사람이 생기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던 어느 날 통금시간을 지키기 위해 서둘러 전철에 오르다가 문 사이에 치마가 끼는 바람에 위험에 처한 스즈를 한 남학생이 구해준다. 교복을 보아하니 이웃 마을 남고에 다니는 남학생 같은데, 스즈를 구해주고도 생색을 내거나 치근거리지 않는다. 스즈는 자기도 모르게 이 남학생의 얼굴을 물끄러미 바라보지만, 그것이 '이성에 대한 관심'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저 나를 구해줘서, 나한테 잘해줘서 한순간 멋있어 보였던 거라고 생각한다. 






다음 날, 친구들의 거짓말에 속아서 미팅에 나가게 된 스즈는 어제 본 그 남학생을 다시 만나게 된다. 남학생은 이번에도 미팅 자리가 어색해 안절부절못하는 스즈를 밖으로 데리고 나와서 스즈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이제야 알게 된 남학생의 이름은 노미야 소스케. 두 사람은 말할 거리를 찾다가 스즈의 취미가 만담이며, 스즈가 즐겨 읽는 만담 책을 노미야에게 빌려주기로 약속한다. 


우연한 만남이 두 번이나 겹친 데다가, 둘이 서로 말도 잘 통해서 책까지 빌려주기로 했건만, 스즈는 여전히 노미야에 대한 관심이 이성에 대한 관심과는 다른 감정이라고 여긴다. 노미야 역시 스즈가 다른 여자아이들과 달라 보이고 스즈가 하는 말이나 행동이 무척 신경 쓰이지만, 스즈에 대한 관심이 이성에 대한 관심과는 별개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둔하디 둔한 두 사람의 주변 친구들은 속이 타서 죽을 지경이다. 누가 봐도 잘 어울리는 선남선녀 한 쌍인 두 사람이 서로 호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이성 교제에 대한 거부감이나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섣불리 '사귀자'라고 말하지 않는 걸 답답하게 여긴다(개인적으로 노미야의 절친인 안경남의 반응이 제일 재미있다. 노미야를 좋아하면서 노미야의 이성 교제를 응원하는 마음은 뭘까. <카드캡터 사쿠라>의 토모요이신지 ㅎㅎㅎ). 


이성 교제에 1도 관심 없던 스즈가 노미야를 만나면서 마음의 문을 조금씩 열어가는 모습이 귀엽고 재미있다. 부디 두 사람이 순탄하게 예쁜 사랑했으면. 근데 이성은 물론 동성한테도(!) 인기 폭발인 노미야 때문에 스즈 마음이 여러 번 불안해질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은 뭘까. 2권이 얼른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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