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기양양 시바견 동구리
미야지 히마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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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보다 더 사랑할 수 있는 존재는 찾기 힘들 것 같아.'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사람만 이런 감정을 느끼는 건 아니다. 오랫동안 한 집에서 생활하며 정 주고 마음 준 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를 건넜을 때, 반려인 대다수는 새로운 반려동물을 들이기를 주저한다. 사랑은 다른 사랑으로 잊힌다는 말도 있지만, 오랜 시간 동고동락하며 들인 정은 쉽게 잊히지도 않거니와, 잊히면 잊히는 대로 가슴 아픈 일이다. 


<의기양양 시바견 동구리>는 일본 라이브도어 블로그 개 랭킹 제1위를 기록한 인기 연재만화다. 저자 미야지 히마(블로그명 : 히마마)는 부모님과 함께 살며 만화와 일러스트를 그리는 20대 독신녀다. 저자의 집에는 한때 '페짱'이라는 개가 있었다. 페짱은 저자가 어릴 때 저자의 부모님이 들인 시바견으로, 저자와는 마치 한 자매처럼 자랐고 17세가 되는 해에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페짱이 떠난 후 저자의 가족은 눈물로 하루하루를 지샜다. 페짱만큼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반려견은 다시 만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자가 너무 우울해하자 가족들은 다시 한번 반려견을 들이기로 결심했다. 입양을 시도했다가 입양 직전에 파양이 되는 아픔을 겪으며 어렵게 만나게 된 제2대 반려견이 바로 '동구리'이다.


저자의 가족은 페짱을 떠나보내며 느낀 슬픔과 깨달음을 교훈 삼아 동구리를 정말 잘 키워보리라 결심했다. 저자의 어머니는 페짱을 처음 들였을 때 훈육을 한다는 명목으로 엄하게 대했던 것을 후회하며, 동구리는 가능한 한 자유롭고 편하게 살 수 있게 해주겠다고 마음먹었다. 저자는 페짱과 함께 살 때 추억을 많이 남기지 못한 것을 반성하며, 특별한 사건은 물론 자잘한 일상까지도 블로그에 남기기로 결심했다. 






저자는 말한다. "개와 같이 사는 건 아무래도 밝고 좋은 면만 골라 소개되기 십상이지만 실제로는 돈도 들고 손이 많이 가고 고민은 끝이 없고 어떤 악천후에도 아무리 힘들어도 산책은 절대로 빠트릴 수 없고 가끔은 진심으로 짜증 날 때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죽으면 엄청나게 슬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대견 페짱을 떠나보낸 후 2대견 동구리를 들인 건, 개가 떠나는 슬픔보다 개가 없는 생활이 주는 외로움이 더 컸기 때문이다. 개와 같이 살면 슬픈 일도 힘든 일도 많지만, 그걸 보상하고도 남을 만큼 즐겁고 행복하고 많은 웃음과 위로를 준다. 적어도 저자는 개와 함께 하는 삶이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소중하다. 


개를 키워본 적 없는 나도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찔끔 날 만큼 저자와 동구리가 함께 하는 일상은 따뜻하고 다정하다. 동구리는 페짱에 비해 장난기가 훨씬 많은 녀석이라서 체력이 금방 떨어지고 때로는 화가 날 때도 있지만, 동구리 덕분에 웃는 날이 더 많고 집안에도 활기가 넘친다. 이렇게 귀엽고 다정한 개라면 나도 한 번 키워보고 싶다. 떠나보낼 때는 분명 펑펑 울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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