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전쟁 냥이 삼국지 1
소니시 켄지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8년 4월
평점 :
절판




누구나 알고 있는 동양 고전 <삼국지>에 나오는 모든 인물을 고양이로 바꾼 독특한 개그 만화가 나왔다. <고양이 투수>, <고양이 만화> 등 고양이 관련 만화를 다수 그린 소니시 켄이치의 최신작 <고양이 전쟁 냥이 삼국지>이다. 


만화의 시작은 원작 삼국지의 시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주인공 유비가 귀가 어깨에 닿고 손이 무릎에 닿는 기이한 모습의 인간이 아니라, 대단히 고귀한 혈통을 지닌 어마무시하게 귀여운 고양이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ㅎㅎㅎ 






같은 동네에는 장비라는 얼룩 고양이도 살고 있다. 장비는 고귀한 혈통은 아니지만 무척 귀엽고 어마무시하게 개구지다. 관우라는 장모 고양이도 있다. 관우는 장비와 맞먹을 정도로 개구지고 덩치가 크다. 이 무렵 마을 전역에 노란 천을 두른 고양이(황건적 ㅋㅋㅋ)들이 나타나 각지에서 반란을 일으키기 시작한다. 


마침내 마을에서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영제를 무너트리는 난이 발생하고, 난을 다스리는 과정에서 유비가 처음으로 큰 소리를 낸다. 그러나 어마무시하게 귀여운 유비의 울음소리는 다른 고양이들의 귀에 그저 작고 힘없고 그저 어마무시하게 귀여울 뿐인 고양이의 울음소리로 들릴 뿐이다. 실망한 유비는 다른 고양이들이 귀엽다고 준 먹이를 먹을 뿐이다(원작 삼국지의 내용과는 다릅니다 ㅎㅎㅎ). 





그런데 이때, 유비의 용감한 모습에 반한 고양이 두 마리가 있었으니 이들이 바로 장비와 관우다. 유비와 장비, 관우는 장비네 집 뒤에 있는 복숭아 정원에서 의형제의 술잔을 주고받...는 대신 정원에 있는 웅덩이의 물을 함께 할짝이는 것으로 의형제가 된다(이게 '도원결의'라니 너무 귀엽지 않나요 ㅎㅎㅎ). 





이 밖에도 고양이의 특성을 잘 살린 재치 넘치는 장면이 다수 나온다. 대체 어떻게 고양이와 삼국지를 결합할 생각을 했을까. 고양이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귀여운 고양이들의 재롱을 보는 재미로, 삼국지를 좋아하는 독자라면 고양이 만화로 재해석된 삼국지를 보는 재미로, 삼국지를 읽어본 적 없는 독자라면 이참에 쉽고 재미있게 삼국지의 대략적인 줄거리를 알아볼 겸 이 만화를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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