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 플랜 - 일하는 여자, 일하는 엄마를 위한
석혜림 지음 / 라온북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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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 준비생 시절에는 취업만 하면 인생이 탄탄대로일 것 같았지만, 막상 취업을 하고 연차가 쌓이니 취업은 시작에 불과했다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는 평생직장의 신화가 무너져 30대도 되지 않은 직원이 명예퇴직 압박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리고, 더욱이 여성은 조직 내에서 평가와 승진 대상에서 밀리거나 결혼과 임신,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에 커리어 관리, 자기계발이 훨씬 더 중요하다. 


<워라밸 플랜>은 NS홈쇼핑의 14년 차 쇼핑호스트이자 아들 하나, 딸 쌍둥이를 둔 엄마인 석혜림이 쓴 여성을 위한 자기 계발서다. 워킹맘으로 생활하며 일찌감치 워라밸(work & life balance)의 중요성을 체감한 저자는 이 책에서 일과 사생활 모두를 잡을 수 있는 비결을 소개한다. 저자 자신의 경험과 비법은 물론, 방송을 준비하거나 촬영하면서 만난 명사, 기업가, 전문가, 선배 멘토들의 사례도 실려 있어 큰 도움을 준다. 


조직은 생물체와 같아서 신기하게도 안이한 버팀을 언젠가는 알아챈다. 버티기만으로는 성공이라는 노선을 탈 수 없다. '가만히 있었더니 성공했더라구요'는 '눈 떠보니 스타가 됐던데요?' 같은 먼 이야기다. 우리의 성공 스토리는 '비즈니스맨이 되어서 버티고 해냈다'가 되어야 한다. (36-7쪽) 


쇼핑호스트는 직장에 속한 상태로 일할 수도 있지만 개인사업자로 전환해 1인 사업자로 활동할 수도 있다. 그러다 보니 저자는 일찍부터 직장인이 아닌 사업가, 즉 비즈니스맨의 마인드로 일하는 자세를 가질 수 있었고, 동시에 방송을 위해 찾아오는 개인사업자부터 중소기업, 대기업까지 다양한 조직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관찰하거나 경험하며 그들의 노하우와 특징을 배울 수 있었다. 


저자는 직장에서 일하는 여성이라면 가능한 한 빨리 직장인이 아닌 비즈니스맨의 마인드로 전환하고 비즈니스맨처럼 사고하고 행동하는 법을 익히라고 조언한다. 여기서 비즈니스맨이 된다는 것은 당장 이직을 하거나 창업을 하는 게 아니다. 자신의 일에 주인 의식을 가지고, 조직이 시키는 일을 하는 데 급급하기보다는 자기 자신과 조직에 모두 도움이 되는 일을 찾아서 하라는 뜻이다. 


저자는 이를 위해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가운데 쇼핑호스트 최초로 채소 소믈리에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양식 조리사, 스피치 지도사 자격증까지 취득했다. 아이를 키우고 집안일을 하는 경험도 방송을 기획하고 준비하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100% 준비될 때를 기다리지 않고 나설 기회가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나섰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유연하게 생각했다. 항상 새로운 콘텐츠를 찾아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연습을 해두면 언제든 도움이 되는 때가 오기 마련이다. 


마개 뚜껑도 어른인 나는 아무렇지 않게 열기 때문에 몰랐는데 아이의 모습을 관찰하면서 위험하진 않은지 점검하게 됐다. 나 중심의 눈높이에서는 알 수 없는 것들이 주부, 엄마라는 국민 프로듀서의 시각을 배우면서 보이는 것이다. (185쪽) 


비즈니스맨은 자기 입장을 고집해선 안 된다. 항상 다른 사람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태도를 갖춰야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고 매출로 연결할 수 있다. 출산을 하고 육아를 하는 경험은 저자의 시각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평범한 물건도 아이의 시각으로 보면 새로운 특징이나 장단점이 보인다. 아이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나이 차가 나는 사람들과도 이야기를 나누거나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 


무대 공포증, 회의 공포증 극복하는 법, 관찰하고 분석하는 법, 회의를 주도하는 법, 효율적으로 기록하는 법, 좋은 질문을 던지는 법 등 직장을 포함한 비즈니스 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팁도 실려 있다. 워킹맘은 물론, 아직 맘(mom)이 아닌 여성에게도 일과 생활의 균형을 잡는 법을 알려주는 실용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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