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치 - 당신의 숨은 능력을 쭉쭉 늘리는 12가지 방법
스콧 소넨샤인 지음, 박선령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뛰어난 성적으로 명문대에 입학한 '공신(공부의 신)'들의 공통점 중에는 여러 권의 문제집을 한 번씩 풀기보다 한 권의 문제집을 여러 번 푸는 데 집중했다는 것이 있다. 일단 문제집을 풀면서 내가 아는 것(정답)과 내가 모르는 것(오답)을 파악한 다음 모르는 것만 공부하기를 반복하다 보면, 나중에는 모르는 것이 없어져 저절로 만점을 받게 된다는 것이 공신들의 설명이다.


미국 라이스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스콧 소넨샤인이 쓴 <스트레치>에 나오는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비결도 이와 다르지 않다. 저자는 성공과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을 크게 '체이싱(chasing)'과 '스트레칭(stretching)'으로 나눈다. 체이싱은 '더 많은 자원을 갖는 데 몰두하는 것'을 뜻하며, 스트레칭은 '이미 갖고 있는 자원을 활용하는 데 집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공부에 비유하면, 체이싱은 한 권이라도 더 많은 문제집을 푸는 데 급급한 것을 뜻하고, 스트레칭은 이미 갖고 있는 문제집을 반복해 푸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물론 스트레칭이다. 스트레칭은 더 많은 자원을 찾기보다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자원의 가능성을 받아들이고, 이용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단순하지만 강력한 변화에서 비롯된 일련의 학습된 태도와 기술이다. 스트레처는 체이서와 달리 타인의 인정을 추구하기보다 자기 자신의 인생의 주인으로서 행동한다. 스트레처는 끝없는 욕망에 끌려다니기보다 한계를 받아들이며, 더 많은 소비와 소유를 추구하기보다 가지고 있는 자원을 절약하고 재활용하는 방안을 찾는다. 


"가지고 있는 것을 활용하라. 자기가 가진 자원에 신경을 써라." 

스트레처는 다른 사람들이 가치 있는 것을 발견하지 못하는 장소에서 아름다움을 찾아낸다. 우리는 겉모습만 보고 사물을 이해하거나 상호 작용하거나 사용하는 경우가 매우 많고, 그렇기 때문에 가능성을 제한하는 관습에 스스로를 묶어둔다. 스트레칭 사고방식을 받아들이면 자신이 이미 소유한 것을 가지고 비범한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는 자신의 자원에서 아직 사용되지 않은 가치를 찾아내고 에너지를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것에 쏟아 키우고 발전시키는 것이다. (78쪽)


책에는 런던의 헤지펀드 회사에서 고액 연봉을 받으며 일하던 제니 도슨이 사업가로 변신하게 된 계기를 소개한다. 도슨은 어느 날 아침 뉴스에서 다음 끼니를 찾기 위해 슈퍼마켓 쓰레기 수거함을 뒤지다가 체포된 사람들에 관한 보도를 보았다. 뉴스를 보고 시장에 간 도슨은 아주 조금 상하거나 품질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쓰레기장으로 직행하는 채소와 과일을 보았고, 자신의 어머니가 저런 채소와 과일로 놀라운 맛의 처트니와 잼을 만들 줄 안다는 걸 떠올렸다. 그 후 도슨은 폐기되기 직전의 재료로 처트니와 잼을 만들어 저가에 공급하는 사업을 시작해 크게 성공했다. 


한국식 갈비 타코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요리사 로이 최의 사례도 나온다. 한국계 이민자 2세인 로이 최는 멕시코 타코에 들어가는 전통적인 고기를 한국식 쇠고기 요리로 대체한 요리를 개발했다. 뿐만 아니라 고급 식당에서나 맛볼 수 있는 고급 음식을 주로 저렴한 음식들만 판매해온 푸드트럭에서 판매하는 모험을 감행해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했다. 로이 최는 자신이 잘 모르는 분야에 도전하기보다는 자신이 잘 아는 분야(한국 음식)에 주목했고 이를 타코와 푸드트럭과 결합해 전혀 새로운 사업 분야를 개척했다. 자신이 이미 가진 것을 돌보지 않고 자신에게 없는 것만 추구했다면 결코 누리지 못했을 성공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