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연표 - 예고된 인구 충격이 던지는 경고
가와이 마사시 지음, 최미숙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초등학교 시절의 나에게 2018년이 되면 사람들이 죄다 미세먼지 때문에 고생하고,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걸로 모자라 방독면을 찾게 될 거라고 말하면 과연 믿을까. 미세먼지에 비하면 <미래 연표>에 나오는 예측은 덜 충격적인 편이다. 출산율이 줄어든다, 고령자가 늘어난다, 인구가 감소한다, 지방이 소멸한다, 노동력이 급감한다, 외국인 이민자가 늘어난다... 이건 뭐 굳이 책을 읽지 않아도 다들 알 것이다. 


이 책에서 인상적이었던 내용은, 2017년부터 100년 동안 1년 단위로 일본에서 벌어질 일에 대한 예측보다도 그에 대한 대책이다. 저자는 제2부에서 미래 세대를 구할 열 가지 처방전을 제시한다. 이 중에 '24시간 사회 탈피'라는 것이 있다. 경제활동인구가 줄고 일꾼의 연령이 높아지면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점 24시간 영업은 힘들어진다. 편리함을 포기하더라도 점점 고령화되는 일꾼들을 배려하는 문화를 지금부터 만들어나가는 편이 낫다. 24시간 영업을 위해 노동자를 쥐어짜는 오늘날의 문화는 노동자들로 하여금 결혼, 임신, 출산, 양육 등을 더욱 기피하게 만들 뿐이다.


'세컨드 시민 제도 창설'도 눈여겨볼 만하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국도 점점 인구가 대도시에 집중되고 그에 따라 지방은 소멸되는 양상을 보인다. 대도시에 몰린 인구를 인위적으로 분산하기 어렵다면, 대도시 사람들로 하여금 출신지에 한하지 않고 마음에 드는 지역을 '제2의 고향'으로 정하고 그곳에서 주말이나 장기 휴가, 은퇴 후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건 어떨까. 일본에선 이미 개인주민세의 일부를 주민등록지나 거주지와 상관없이 자신이 원하는 지자체에 납부하고 특산품 등을 답례로 받는 '고향 납세' 제도를 운영 중이다.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이사를 하도 많이 다녀서 '고향다운 고향'이 없는 나로선 이렇게라도 '제2의 고향'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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