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메이드 보이즈 2
사라치 요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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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가 아니라 '인어왕자'로 태어나 인간 소녀를 사랑하게 된 나루는 아름다운 외모를 포기하는 대신 건강한 두 다리를 얻게 된다. 인간으로 살 수 있는 기간은 단 1년. 그동안 사랑에 빠진 소녀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나루는 바다의 물거품으로 사라지게 된다. 


나루가 사랑하게 된 인간 소녀의 이름은 나미. 오키나와의 해변에 위치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오빠와 함께 생활하며 낮에는 학교에 가고 방과 후엔 게스트하우스 일을 돕는다. 나미는 해변에 알몸으로 쓰러져 있는 나루를 집으로 데려와 정성껏 보살피는데, 정신을 차린 나루는 왕자 시절의 오만하고 건방진 태도를 버리지 못했고, 이로 인해 나미와 나루는 매일 티격태격하는 중이다. 





나루의 사랑 전선에 어둠이 드리워진다. 나루와 나미가 다니는 고등학교는 섬마을에 있는 작은 학교인데, 벌써 나루에 이어 두 번째 전학생이 온다. 전학생의 이름은 로아 바니즈. 나루와 똑같이 단기유학으로 전학을 왔다는데, 나루의 눈에는 이 전학생이 아무래도 수상해 보인다. 나루와 마찬가지로 인어 출신(!)인 료도 같은 생각이다. 


로아 바니즈의 정체는 인어가 맞다. 그것도 나루가 왕자의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인어 왕국의 왕좌를 차지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음흉한 인어다. 이를 알 리 없는 나루는 로아가 그저 나미를 좋아해서 인어가 된 줄로만 알고 질투심 폭발. 설상가상으로 나미가 나루에 대해 오해하는 일이 생기는 바람에 나루의 입장이 점점 난처해진다. 





1권을 읽었을 때만 해도 나루가 나미의 마음을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으로 일관하지 않을까 짐작했는데, 2권 도입부부터 새로운 (매력적인)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나, 알고 보니 이 캐릭터가 나루의 왕좌를 빼앗으려는 무시무시한 계략을 세우고 있지 않나, 생각지도 못한 정쟁이 등장하는 바람에 (정치 덕후로서) 안 그래도 재미있는 만화가 더 재미있어졌다(육지에서 벌어지는 인어 왕국의 후계자 싸움...!). 


1년 안에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하면 물거품이 되어버린다는 계약이 나루의 마음을 괴롭게 만드는 장면도 흥미롭다. 나미를 사랑해서 인간이 된 것까지는 좋았는데, 나미가 나루를 사랑하지 않으면 물거품이 되어버린다. 그렇다고 나미한테 자신을 사랑해달라고 하는 건 강요가 아닌가. 그건 과연 사랑인가. 코믹한 만화라서 더욱 묵직하게 다가오는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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