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블루레이] 차이코프스키 : 욜란타 & 스트라빈스키 : 페르세폰
차이콥스키 (Pyotr Ilyich Tchaikovsky) 외 감독, 그로브스 (Paul / Teatro Real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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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차이코프스키의 오페라는 처음인데, 와... 관현악이 정말 좋다. 위대한 피아노협주곡과 바이올린협주곡을 남긴 작곡가라는 게 떠올랐다. 르네 왕과 의사의 아리아도 수준급인 걸 보니 차이코프스키가 오페라도 잘 만든 사람이구나 하는 걸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반면 스토리는 조금 떨어지는데, 눈먼 공주가 지나가던 기사와 사랑하기 위해 용기를 내어 치료를 받고 눈을 뜬다는, 그리고 뜬금없이 찬양하며 끝을 맺는다. 간증인가? 차이코프스키가 독실한 정교회 신자였던가? 어쨌든 갈등구조는 거의 없다시피 한 이 단막극은 형편없는 대본의 보증수표인 중세의 기사를 소재로 하긴 해도, 다행히 바닥까지 떨어지지는 않는다. 유럽인과 무어인의 사랑 이야기도 나오지 않는다.

연출은 현대적으로 구성되어, 초반 시간-공간적 배경을 파악하는 데 애를 좀 먹었다. 초미니멀리즘으로 이게 숲인지 뭔지 알 수도 없었지만, 깔끔한 걸 좋아하는 나에게 나쁘지 않았다.

성악진도 훌륭한데, 마드리드 공연임에도 대부분 러시아 가수들인 것 같다. 르네 왕 역과 의사 역의 베이스들이 인상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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