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100일 정진,  25일차

<一心不生/일심불생/ 생각 조차 일어 나지 않으면

萬法無咎/만법무구/만법은 허물이 없느니라> 

 

맑은 하늘에서 연꽃이 나풀 거리며 떨어져 내린다.

부처는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손을 뻗어 연꽃의 가지를 살며시 잡았다.

부처는 부처의 설법을 듣기 위해 모인 대중을 향해 연꽃을 서서히 들어 보였다.

대중들은 부처가 무슨 말이라도 하실지 기대하며 지켜 보았다.

그러나 부처는 연꽃 잎만 대중을 향해 보일 잠자코 계실 뿐이었다.

대중들의 마음이 살짝 동요가 일어나기 시작한다.

뭐지? 왜 아무 말도 안 하실까?

연꽃의 의미가 뭘까? 왜 우리를 향해 보여주시는 거지?

대중들은 부처가 아무 말 없이 연꽃만 들은 것 만으로도 의아스럽다.

평소와 다르게 침묵만 하시는 부처를 향해 감히 아무도 소리를 수가 없다.

그때 부처의 눈이 가섭존자에게 갔다.

가섭존자는 이미 부처를 향해 미소를 짓고 있었다.

부처 역시 가섭을 향해 미소를 짓고 계셨다.

대중은 다시 한번 동요가 일어난다.

마하가섭이 미소를 짓고 있다. 부처 또한 미소를 짓고 계시다.

부처의 미소와 가섭의 미소는 서로 닮았다.

이건 무슨 뜻인가?

이때 침묵 속의 생각들은 부처의 마디로 끊어져 버린다.

오늘 설법은 오직 마하가섭만 이해를 했구나.

 

이유일유(二由一有)둘은 하나로 말미암아 있음이니  

일역막수(一亦莫守)하나 마저도 지키지 말라

 

연꽃을  부처의 손짓에 가섭은 미소로 답했다.

부처와 가섭은 스승과 제자였으나 미소 안에서 스승과 제자는 없었다.

오직 마음과 마음으로 전해지고 이어지는 경지의 이야기다.

누가 먼저 미소를 지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미소의 의미는 오직 짓는 사람만 뿐이다.

이제 미소 짓는 사람도 사라진다.

 

일심불생(一心不生) 마음이 나지 않으면

만법무구(萬法無咎)만법은 허물이 없느니라

 

본래 말이 끊어지고 생각이 끊어진 자리에는

오직 마음으로 전하는 미소만 흐를 뿐이다.


: 一心:  , 마음 심: 이 구절에서는 하나의 마음 이라기 보다는 생각 맞다 고

不生: 아닐 , 날 생 : 나지 않는다

萬法: 일만 , 법 법 : 만가지 법

無咎: 없을 , 허물 구:  허물이 없다

*염화미소(拈華微笑): 꽃을 들어 보이자 미소로 답하다. 혹은 염화시중(拈花示衆), 즉 대중에게 꽃을 들어 보이다는 뜻으로 선종에서 마음과 마음으로 전하는 이심전심(以心傳心)의 대표적인 고사성어.


 

By Dharma & Mah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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