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노트>    무조건 좋게 결정지어서 맡겨놓기


날짜:2025228

오늘의정진: 損法財滅功德 손법재멸공덕 / 법의 재물 덜고, 공덕을 없앰은


- 100일 정진, 65일차


어제 증도가(證道歌) 예순 네 번째 구절은

<學人不了用修行학인불료용수행 / 배우는 사람은 마치질 못해서 수행을 하나니

眞成認賊將爲子진성인적장위자 / 참으로 도둑의 아들이 됨을 인정하는 꼴이다.> 였다.


산 골짜기에 있는 물이 바다에 이르려면 얼마나 많은 곡절을 거쳐야 비로소 도달하게 될 까?

우리의 수행도 그와 같아서 깨달음의 바다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많이 헤메야 하는 것일까?

파도는 바다를 떠나지 않듯이, 우리의 중생심은 부처의 마음을 떠나지 않는다.

수행은 비록 도둑의 아들에서 시작했지만 마침내 부처의 아들로 여정을 마칠 것이다.


오늘은 예순 다섯 번째 구절

損法財滅功德 / (덜 손, 법 법, 재물 재, 멸할 멸, 공 공, 큰 덕)

손법재멸공덕 / 법의 재물 덜고, 공덕을 없앰은

莫不由斯心意識 / ( 없을 막, 아닐 불, 말미암을 유, 이 사, 마음 심, 뜻 의, 알 식 )

막불유사심의식 / 심의식으로 말미암지 않음이 없음이라


   부처의 아들이 되었다면 당연히 부모인 부처로 부터 상속을 받는 재물이 생긴다.

부처에게 물려 받는 유산인 셈이다. 부처에게 받는 유산이란 법의 재물과 공덕이다. 법은 다르마(Dharma) 라 부르고, 즉 진리를 뜻한다. 공덕(功德)은 선()을 쌓음으로 생기는 결과물이다. 이러한 유산은 물질적으로 물려 받는 세속적인 유산과는 전혀 다르다. 법의 재물과 공덕은 무위세계에서 상속되는 유산이기 때문이다.

   심의식은 쉽게 말하면 마음을 통칭하는데 심(), (), () 각각 모두 마음을 뜻한다.

불교에서 모든 것을 마음 하나로 퉁 치지만 사실은 깊이에 따라 달리 구분한다. 그렇게 인간의 의식을 8개로 나누었는데 가장 마지막이 제 8식이다. 이를 '아뢰야식' 이라고 부르는데 현대 심리학에서는 잠재의식이나 무의식에 해당하는 영역이다. 심은 바로 이 근본 마음에 해당하는 영역이다.

   의는 8식중 7식에 해당하는 '말라식'으로 우리의 마음중에서 항상 분별하고 집착하는 마음에 해당한다. 현대 심리학에서는 '자의식' 이라고 부르는 영역이다.

   식은 8식중에 6식에 해당하며, 육식은 눈, , , , , 뜻을 지닌 의식을 말한다. 우리의 감각기관을 통해 접하는 대상을 인식하는 영역이다. 현대 심리학에서 부르는 그냥 '의식'이 이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이 구절은 심의식이라는 마음이 아직 남아 있다면 부처의 유산인 법재와 공덕을 까먹게 된다는 뜻이 된다.

   ()의 깨달음은 부처의 유산을 받아 법의 재물을 얻고 공덕을 쌓는 것을 넘어선다. 궁극의 깨달음은 바로 열반에 드는 것이다. 완전한 열반에 이른 경지를 적멸(寂滅)이라고 하는데 그것은 절학(絶學) 과 같은 의미라고 본다. 적멸이라는 불교의 용어를 도교식의 용어인 절학으로 풀이했던 것이다. 붙여진 이름과 용어는 달라도 그 뜻이 같음을 알 수 있다.


<일일 소견>

보이는 재물이나 보이지 않는 재물도 결국 유한하다.  유한함은 무상(無常)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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