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노트> 무조건 좋게 결정지어서 맡겨놓기

날짜:2025225

오늘의정진: 棄有着空病亦然 기유착공병역연 /있음을 버리고 공에 집착하면 병이기는 같으나

- 100일 정진, 62일차


어제 증도가(證道歌) 예순 한번 째 구절은

<豁達空撥因果활달공발인과 /활달히 공하다고 인과를 없다고 한다면

茫茫蕩蕩招殃禍망망탕탕초앙화 /아득하고 끊없이 재앙을 부르리다> 였다.


()’은 그저 단지 이름일 뿐이다.

아무 것도 없는 텅빈 상태라고 하지만 이름에 얽메여서는 진정 공을 알 수가 없다.

공을 볼 수도 느낄 수도 없지만 우리는 공()의 작용에서 살고 있다.

수행을 통해 공의 실체를 깨달아 업식이 공했다는 도리를 알았다 해도 내가 그동안 쌓아왔던 인연의 과보는 피할 수가 없다.

대답 한 번 잘못하여 오백생 동안 여우의 몸을 벗어날 수 없었던  화두는 결코 허무맹랑하지 않다.

공한 도리를 알았다 하더라도 그동안 지었던 업의 과보는 여전히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오늘은 예순 두 번 째 구절

棄有着空病亦然/(버릴 기, 있을 유, 붙을 착, 빌 공, 병 병, 또 역, 그러할 연 )

기유착공병역연 /있음을 버리고 공에 집착하면 병이기는 같으나

還如避溺而投火/ (돌아올 환, 같을 여, 피할 피, 빠질 익, 말미암을 이,던질 투, 불 화 )

환여피익이투화 /마치 물을 피할다 불에 뛰어드는 것과 같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유위법(有爲法)과 무위법(無爲法)이 서로 함께 공존하고 있다.

만약 무위법이 좋다고 하여 무위법만 추구한다면 그 또한 무()에만 집착하는 것이다.

집착은 분별을 낳는다.

분별로 인해 모든 조화는 깨어지고 만다.

분별은 모든 병의 근원이 된다.

병이 생기면 아프다.

아프면 견딜 수 없는 괴로움이 생겨난다.

물속에 빠져 허우적 거리는 것과 같고 뜨거운 불 속의 고통에 몸부림 치는 것과 같다.

우리는 결국 고통 속에서 삶을 마감해야만 한다.

아프지 않으려면? 괴롭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둘로 보지 않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보는 것을 피상적으로만 보지 말고, 그 반대되는 면도 함께 볼 줄 알아야 한다.

그러니 보는 견() 보다는 관()을 해야 하는 것이다.

모든 현상(現象)을 깊이 관해서 둘로 보지 않고 살아야 한다.

그것이 수행의 길이 아닌가 싶다.


<일일 소견>

일주일 간 한국에서 머물렀다. 이제 다시 중국으로 돌아왔다.

가고 옴은 항상 있는 것이지만 이번 가고 옴은 특별했다.

한국에서 경험했던 모든 것들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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