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노트>    무조건 좋게 결정지어서 맡겨놓기


날짜:2025년 120

오늘의정진: 無價珍用無盡(무가진용무진) 가치를 메길 수 없는 보배를 써도 다함이 없으니


- 100일 정진, 26일차


어제 증도가(證道歌스물 다섯 번째 구절은 

<貧則身常披縷褐道則心藏無價珍/빈즉신상피루갈도즉심장무가진)

가난한 즉 누더기 옷을 항상 걸쳐도도는 즉 가치를 메길 수 없는 보배를 마음 속에 감추었다 > 였다

도는 감추어져 있다우리의 마음속에 있는 것이다.

밖으로 찾으려 하면 영원히 자신의 무가진을 찾지 못하게 된다

내안의 무가진을 찾아내야만 한다

 

오늘은 스물 여섯 번째 구절

無價珍用無盡 (없을 무값 가보배 진쓸 용없을 무다할 진 )

무가진용무진 가치를 메길 수 없는 보배를 써도 다함이 없으니

利物應時從不吝(이로울 이만물 물응할 응때 시쫓을 종아닐 불아낄 인)

이물응시종불인만물의 이로움에 응하며 때에 따라 아끼지 아니한다

 

구한말의 선지식 경허선사(镜虚禅师1849~1912)는 거의 끊기다시피한 우리나라의 선맥(禅脉)을 다시 새로 이으신 분으로 평가 받는다.

원래 우리나라 현재 조계종의 선맥은 6조 혜능(慧能638713) 선사로 부터 이어져 왔다.

하지만 구한말 어지러운 나라 안밖의 정세로 인해 불교는 급격히 쇠퇴를 하였고 이어져 내려오던 우리의 선맥도 끊기게 되었던 것이다

경허선사는 어린 시절 출가를 하여 스님이 되었고 화엄경에 정통하여 동학사에서 31세때 까지 스님들을 지도 하였다.

그러나 어느날 마을에 역병에 돌아 죽어나가는 사람들을 보고 충격을 받게 된다

그 죽음 앞에서 자신이 알고 있던 수많은 불교 경전의 내용이 쓸데 없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한다

이때 려사미거마사도래(驴事未去马事到来), 나귀의 일이 채 끝나지도 않았는데 말이 이미 와 버렸다” 라는 화두를 가지고 동학사 골방에서 수행에 들어가게 된다.

그렇게 용맹정진(勇猛精进)하던 어느날어떤 사람이 지나가는 말로  도우무비공처(到牛无鼻孔), 소가 되어도 고삐 뚫을 곳이 없네 라는 한마디에 바로  깨달음을 얻게 된다

그렇게 깨달음을 얻은 후 경허선사는 만공(满空 18711946), 혜월(慧月1862~1937)수월(水月 1855~1928) 같은 스님들을 배출하여 끊어졌던 우리나라 선의 맥을 다시 잇게 되었다

경허 선사가 후에 참선 공부를 하는 수행자를 위하여 참선곡(参禅曲)을 지었는데 그 내용중 아래와 같은 내용이 나온다


《선지식을 찾아가서 요연히 점검을 받아 다시 의심 없앤 후에

세상만사 망각하고 수연방광(随缘放旷) 지나가되 빈 배 같이 떠 놀면서

유연중생(有缘众生) 제도하면 보불 은덕이 아닌가?> 


수연방광이란 인연에 따라서 거칠 것이 없다는 뜻인데 깨달음을 얻은 후 중생들을 제도하길 거침 없이 인연 따라 한다는 내용이다.

도를 얻음이 무가진을 가진 것과 다름 없고 이 보배는 나 혼자만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니다

나를 비롯하여 내 주위에 인연 있는 이들을 제도해야 한다.

내 인연에 따라서 거침없이 중생들을 위해 무가진 보물을 써도써도 다함이 없다.

 

無價珍用無盡, 무가진용무진利物應時從不吝, 이물응시종불인

가치를 메길 수 없는 보배를 써도 다함이 없으니만물의 이로움에 응하며 때에 따라 아끼지 아니한다.

법성계의 구절, “중생수기득이익(众生随器得利益) 중생들의 그릇에 따라 온갖 이익 얻게 한다” 는 뜻 처럼 아끼지 않고 베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보물이 내 안에 있다.

 

<일일 소견>

수연방광(随缘放旷) , 인연 따라 거칠 것이 없도록 흘러가야 한다.

마음에 머무름이 없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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