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노트>    무조건 좋게 결정지어서 맡겨놓기


날짜:202513

오늘의정진:  夢裏明明有六趣 (몽리명명유육취) 꿈 속에선 밝고 밝게 육취가 있더니


- 100일 정진, 9일차


어제 증도가(證道歌) 여덟 번째 구절은

<頓覺了如來禪, 六度萬行體中圓

돈각료여래선, 육도만행체중원

여래선을 단박에 깨치니, 육도만행이 본체 속에 둥글게 돌아간다> 였다.


본체는 곧 내 근본 마음이요, 나의 근본 마음 속에서 육도윤회(六道輪廻)도 돌아가고 육도만행(六度滿行)도 함께 돌아가는 것이다. 그러니 오직 내 마음을 알아야 한다.

오늘은 아홉 번째 구절

夢裏明明有六趣 (꿈 몽, 속 리, 밝은 명, 밝은 명, 있을 유,재미 취 )

몽리명명유육취

꿈 속에선 밝고 밝게 육취가 있더니

覺後空空無大千 (깨칠 각, 뒷 후, 빌 공, 빌 공, 없을 무, 큰 대, 일천 천)

각후공공무대천

깨달은 후에 비고 비어 대천 세계가 없도다


오늘은 어제의 육도만행(六度滿行)에서 육취()로 이어진다.

육취는 어제 설명했던 육도윤회(六道輪廻)의 육도(六道)를 뜻한다.

육도(六度)와 육도(六道), 분명 한글은 같은 발음이지만 한자(漢字)는 다르다.

그러니 의미하는 뜻도 다르다. 한자를 알아야 하는 이유이다.


어제 육도(六度)는 육바라밀(六波羅蜜) 이라고 했다

육바라밀은 보살이 닦아야 할 수행 여섯가지 즉 보시, 지계, 인욕, 정진, 반야, 선정 (布施,持戒,忍慾,精進,,禪定) 를 뜻한다

육도의 도 '건널 도' 이다. 이쪽에서 저쪽으로, 피안으로 건너는, 정토로 건너가는 도를 뜻 한다

수행을 통하여 유위법의 세계에서 깨달음의 무의 세계로 건너가는 것이다.


오늘의 육취는 곧 육도(六道),  육도윤회(六道輪廻)를 말한다.

육도(六道)는 지옥(地獄), 아귀(餓鬼), 축생(畜生), 아수라(阿修羅), 인도(人道), 천도(天道)를 뜻한다고 했다. 육도의 도() '길 도' 이다.

우리는 어떠한 길로 가고 있는가? 사람다운 인간의 길인가? 늘 다투고 분열하는 아수라의 길인가? 아니면 이성이 없이 사는 축생의 길인가?


우리는 늘 윤회(輪廻)한다. 불교를 믿든 안 믿든 윤회 속에서  우리는 늘 돌고있다.

나는 오늘 아침에 일어나고, 밥을 먹고, 차를 타고, 직장에 가고, 일을 하고, 마치면 집에 오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씻고 난 후 다시 잠을 자게 될 것이다.

늘 매일 이렇게 산다.   죽을 때 까지 이렇게 반복하며 살 것이다이 또한 윤회다.

결국 우리에게 윤회를 벗어나느냐 못 벗어나느냐의 문제만 남는다

죽으면 끝난다고?

아니다. 다시 또 업식에 따라 육도(六道)를 돌게 된다. 또 윤회를 한다.

태어 나면 죽고 다시 태어나는 것만 윤회가 아니다.

그건 엄밀히 말하면 환생(還生) 이다.


윤회의 범위는 넓다. 내 현재 생활과 삶에서 부터 환생까지 포함한 세계관이다.

수행은 깨달음의 세계로 가는 길이며 무의 문에 들어서는 순간 윤회는 멈추게 된다.

깨닫고 난 후 보면 지금껏 헤메고 돌았던 육도 윤회는 없어져 버린다.

돌고 도는 육도윤회가 실제와 같고 또한 하도 밝아서 그게 전부 인줄 알았는데 깨닫고 보니 그저 한낱 꿈이었다

윤회의 꿈에서 깨는 것이 깨달음이다.

그 꿈속에서 깨어나 보니 대천세계(大千世界)마저 텅 비어 없어진다.


불교의 우주관은 광활하다.

태양계를 중심으로 한 우리가 사는 지구가 있는 우주를 두고 불교에서는 소 ()세계라 한다

그것이 1000개 모인 것이 소천(小天)세계라고 부른다.

하나의 소천세계가 다시 1000개 모인 것이 중천세계(中天大千世界)가 된다.

다시 중천세계가 1000개가 모인 것이 대천세계(大千世界)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는 소천, 중천, 대천이 모두 합해진 불교식 우주관이다.

그런 광할한 우주에 비하면 인간은 아주 티끌 같은 존재와 같다.

금강경<金剛經>에는 항하사(恒河)라는 표현이 나온다.

즉 갠지스 강의 모래 알이란 뜻으로 우리 인간은 대천세계 우주에 비하면 마치 갠지스강의 모래 한 알과도 같이 너무나도 작다.

그러나 갠지스강의 모래 한 알과도 같이 작은 사람이라도 깨닫게 되면 바로 삼천대천세계의 실체를 알게 된다는 것이다.


夢裏明明有六趣, 覺後空空無大千

몽리명명유육취, 각후공공무대천,

꿈 속에선 밝고 밝게 육취가 있더니, 깨달은 후에 비고 비어 대천 세계가 없어진다.


깨닫고 보니 육도윤회가 실제인 줄 알았는데 꿈속의 세계였고대천세계 마저 텅 비어 없어졌다

영가 현각스님(永嘉玄覺665~713)  증도가(證道歌)는 꿈에서 깨어나라고 하지만 나는 언제쯤 눈을 떠 없음을 보게 될까?


<일일소견>

새해라 하지만 새해 같지 않은 새해. 이놈의 윤회....

가고 가고 돌아 돌아 다시 또 근본으로... 놓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