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서: 관노트                                                     

2024년417

제목: 요즘

 

요즘, 봄이다.

나무마다 각각 고유의 색깔로 핀 꽃들이 눈을 즐겁게 해준다.

아침 저녁 날씨도 적당히 춥지도 덥지도 않아 산책하기도 좋다.

저녁을 먹고 설겆이를 마친 다음 완산과 나는 소화도 시킬겸 아파트 단지내를 돈다.

보통은 나와 완산은 5바퀴를 돌기로 사전에 합의를 한다.

같이 나란히 걸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한다.

설이 설해 학교 공부 상황, 옆 집 누구누구 최근 근황, 배드민턴 클럽에서 생겼던 일들 등등 시시콜콜한 얘기를 하면서 아파트 단지를 돈다.

그러다가 가끔 서로 실갱이를 벌이는 순간이 있다.

나는 5바퀴 다 돌았다고 집으로 돌아가자 하고 완산은 4바퀴째니 아직 한바퀴 더 남았다고 하는 것이다.

그럴때 마다 기분 좋게 선심쓰듯이 한바퀴 더 돌아주면 되는데

그게 참, 한바퀴 더 도는게 무슨 손해 보는것 같은 기분이 든다.

그래, 뭐. 한바퀴 더 돈다고 무슨 손해 보는것도 아닌데...

 

 

사실 이런 일상이 참으로 소중한 순간인데.

그런데 마음 한편으론 뭔지 모르지만 우울한 기분이 깔려 있다.

무슨 큰 문제는 없는것 같은데

웬지 뭔가 탁 트이지 못한 마음으로 사는것 같다.

지켜보기는 하는데 잘 모르겠다.

갱년기인가 싶기도 하는데...

 

이번달 달력에 법어가

<내가 했다는 것을 내려놓아야 가정도 잘 이끌어 갈 수 있다.> 이다.

이대로만 살면 되는데...

주인공, 너만이 잘 이끌수 있어.

우울한 기분에 빠지지 않게 해.

주인공, 둘로 보지 않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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