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점심 준비 해야하는 시간 ㅡ
사실상 점심보단 중간 식 ㅡ이라함이
옳지만 학원가기전에 뭔가 배를 채워줄 수 있어야 할테니
......머리도 공복보단 든든해야 잘 돈다 ㅡ고 아이에게 말하면서
나는 거의 공복에 차나 때려넣는 식이다.
아침 ㅡ아이가 목이 아퍼 ㅡ 그랬다.
페퍼민트 차를 끓어 보온병에 담아 보냈다 ㅡ
이뇨작용 좀 잘되는 편일건데...불편하지 않을지..
그래놓고 나마저 슬금슬금 ㅡ감기기운이 봄기운 타고 넘어오려는
중 ㅡ재채기에 허리가 휘청 거린다..
영화를 보며 오전을 보내고 세탁기를 돌리고 양말을 비벼 빨았다.
아이는 양말을 신고 흙바닥을 뒹굴뒹굴 하는지도..모르겠다.
봄을 몸으로 앓고 있는 중 ...
평형 기관이 문제 인 것처럼 ㅡ먼 아지랑이 올라는 듯한 순간들
멀미나려고 한다.
얼른 멀리 주던 시선은 감아들인다..
롤필름 감듯...
듣는 책을 돌려놓고 ㅡ머릿속엔 두편이나 본 영화들의 어찌 정리하나
그러고있다.
책을 보며 ㅡ영화보며 ㅡ낙서하며 ...
오전을 보낸 ㅡ오늘 ...
내일은 좀 더 좋을 거라곤 못하겠지...?! (응?)

시절이 없이 물렁해진 눈물을 얘기하는 문태준 ...
노트에 끄적 끄적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시절없이
점점 물렁해져
오늘은 더 두서가 없다
더 좋은 내일이 있다는 말은 못하겠다 《눈물에 대하여 , 문태준》

너를 경처럼 읽던 밤이었지

낯선 문법에 긿고 자주 행간에 발이 빠져
시든 줄기 같은 문맥을 잡고
점자인냥 널 더듬 거렸지 《국제여관 -라이터 좀 빌립시다 , 이현호》

2016 03 17 허리가 길어진 낮 사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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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16-03-17 13:3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장소님은 이렇게 가지런히 삶을 보존해두시는군요~(하트)

[그장소] 2016-03-17 13:37   좋아요 1 | URL
신영복님 ㅡ자석 ㅡ삶 ˝을 잘 보존하고 쓰고 하죠~^^ (저도 하트 두개~)

시이소오 2016-03-17 15: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우 대단 대단^^

[그장소] 2016-03-17 15:25   좋아요 0 | URL
낙서같은 오전을 보냈네요..그러고 봄...^^

시이소오 2016-03-17 15: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내일은 더 좋은 봄날 되시길^^

[그장소] 2016-03-17 16:11   좋아요 1 | URL
모두에게 ㅡ그런 날들이길 ㅡ바랍니다~^^
좋은 오후 되세요~

덧 ㅡ여긴 오후되니 흐려지고있는 중예요!

hnine 2016-03-17 17: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삶˝이란 글자가 ˝사람˝이라고 보이기도 하네요.
더 좋은 내일이 있다는 말을 못하겠는 사람이 저 뿐만 아니라서 위로가 되어요.
더 좋은 날이 되지 않으면 어때요. 그것도 욕심일지 모르지요.

[그장소] 2016-03-17 18:05   좋아요 0 | URL
그걸 그리 의도하고 쓴 글씨라고 생각합니다..^^
갈 수록 퍽퍽해지는 세상인데...
그럼 위로라도 나눌수가 있어 다행입니다.^^
포근한 저녁 되시길 ㅡ바랍니다.hnine 님!

cyrus 2016-03-17 17: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더 좋은 내일은 없어도, 그보다 더 좋은 모레가 있습니다. ^^

[그장소] 2016-03-17 18:06   좋아요 0 | URL
손가락 사이나 ...모래시계의 떨어지는 모래가 연상되서...내일 ㅡ결코 내일과는 만날 수가 없다고 한 말이 생각나요.하루 건너뛰고 모레를 만날까요? 그냥!!^^

서니데이 2016-03-17 19: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글씨를 상당히 작게 쓰시네요. 전에는 잘 몰랐는데, 오늘은 옆의 책과 비교해보게 되어서 그런가봐요. 따님이 개학해도 여전히 바쁘시군요.^^

그장소님, 좋은 저녁 시간 되세요.
오늘도 제 서재에서 퀴즈 준비합니다.^^

[그장소] 2016-03-17 19:44   좋아요 1 | URL
흐흣 ㅡ직접 보면 ㅡ아니구나 ㅡ보통이네 ㅡ하실것 같아요..모눈이 작지 않고 ..책의 글씨가 크게 보이는 컷 같아요.(다시 비교해봄..^^)
아닌가...?!^^

yamoo 2016-03-17 23:4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바쁘신 가사일 와중에도 문화 생활 알차게 하시는 그장소님^^

암만 봐도 그장소님 글씨를 넘 잘쓰신단 말이지요~ㅎ 부럽삼!

[그장소] 2016-03-18 10:42   좋아요 0 | URL
어휴 ㅡ넘 넘 황송하고 고마운 칭찬입니다.
부족한 가운데 그나마 있는 ..작은 위로쯤 될까요?^^

[그장소] 2016-03-18 12:45   좋아요 0 | URL
음 ㅡ아무래도 바쁜 문화 생활 와중의 가사일이라고 ....순서를 바꾸셔야 할 ㅡㅋㅋㅋ
아무래도 기본은 책읽기 이고 가사는 마지못해 ㅡ하니까요!^^ㅋ (이것도 자랑은 할게 못되는!^^;;)